기사입력 2008.06.27 01:10 / 기사수정 2008.06.27 01:10
2008 K리그 12Round 프리뷰 - 포항 스틸러스 VS 제주 유나이티드
나란히 K-리그 최초의 브라질 감독 1,2호인 두 감독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최초의 대결인 만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사실. 새역사의 첫 페이지에 이름을 올릴 승장은 누가 될 것인가?
브라질 사령탑인 만큼 양팀 모두 3명의 용병 쿼터를 모두 브라질 용병으로 채웠다. K-리그 14 구단 중 브라질 색이 가장 강한 양팀의 맞대결은 오는 28일 포항 스틸 야드에서 펼쳐진다.
▶ 새 역사 쓸 브라질 사령탑은 누구?
두 브라질 사령탑의 첫 대결이 펼쳐진다. 비기지 않는다면 한 감독은 쓴맛을 보게 된다. 2005년 K-리그에 안착해 지금에 이른 '박힌돌' 파리아스와 올해 부임한 '굴러온 돌' 알툴 감독의 대결은 여러모로 관심을 끌 만하다.
파리아스 감독은 2005년 부임 이후 3시즌 만에 K-리그를 정복했다. 지금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시즌에 임하고 있다. '이제는 세계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도전과 피파클럽월드컵 진출을 노렸지만, 조 3위로 쓴맛을 봤다.
포항은 리그 초반만 해도 강팀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AFC 챔피언스리그와의 병행과 선수구성원의 대폭 물갈이 등이 그 이유라고 볼 수 있는데, AFC 챔피언스리그 탈락으로 온전히 리그에 집중하고 있고 지금은 리그 3위에 올라있어 다시금 디펜딩 챔프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위기관리에 능한 파리아스 감독의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다잡은 지도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맞서는 제주의 알툴 감독. K-리그의 2번째 브라질 사령탑이다. 프로팀 감독 경력 면에서는 알툴이 파리아스를 앞지른다. 1988년 브라질 마두레이라 EC 감독을 시작으로 페루, 아랍에미레이트, 앙골라 프로팀을 거쳐, 2001년 사우디 알샤밥 클럽, 그리고 작년 브라질 상파울루 주 1부리그 C.A 유벤투스의 감독까지. 거쳐만 팀만 해도 6팀이다.
클럽을 두루 거치면서 60% 이상의 경의 적인 승률을 기록중인 알툴 감독이지만, K-리그 승률은 38.2%로 아직 5할도 채 못 넘긴 상태다. 물론 시즌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초반 부진했던 성적과 달리 서서히 알툴표 브라질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케 하고 있다.
K-리그 감독은 후배지만 다양한 클럽을 두루 거치며 쌓아온 클럽감독의 내공은 파리아스에 단연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프로판에서 잔뼈가 굵은 선배감독의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 진정한 '브라질리언' 스트라이커를 가리자!
11경기 5골 3도움, 14경기 6골 2도움. 전자는 데닐손의 올 시즌 기록이고 후자는 호물로의 올 시즌 기록이다. 수치상으로 보면 막상막하. 각각 양팀의 감독이 가장 총애하는 용병이기도 하다. 데닐손은 포항의 에이스로, 파리아스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의 선봉장이다.
호물로 보다 K-리그를 먼저 경험한 이점과 홈경기라는 점을 볼 때 데닐손이 유리한 위치에 서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은 백지 한 장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크지 않다. 호물로 또한 만만치 않은 내공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바로 지난 라운드였던 11라운드에서 광주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몰아친 호물로. 시즌 2번째 해트트릭이자 개인 K-리그 첫 해트트릭이었다. 호물로는 지난주 수요일 열린 컵 대회에서 결장했다. 바로 전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번 경기가 해트트릭의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다. 때마침 팀도 호물로 없이 '폭주 기관차' 수원과 1-1로 비기며 후반기를 산뜻하게 열어젖히며 분위기 또한 좋다. 여기에 호물로 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어떤 선수가 브라질 감독에게 웃음꽃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포항전 4G 연속 공격포인트 보라
제주는 포항전의 확실한 카드를 하나 쥐고 있다. 바로 조진수라는 공격수 카드이다.
조진수는 작년 포항을 상대로 컵 대회에서 컵 대회 결승골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심영성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2경기 1골 1도움을 올리며, 포항 킬러로 명성을 떨쳤다.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FA컵 4강전 조진수는 후반 42분 득점을 올렸다. 너무 늦은 시간에 터졌다는 것이 문제였다. 팀은 2-1로 패배했다. 조금만 시간이 더 주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곱씹었던 조진수이다.
포항전 3경기 2골 1도움. 이번 경기에서도 포항전 연속 공격포인트를 이어가 명실상부 포항킬러의 자존심을 이어갈 수 있을지 조진수의 움직임을 지켜봐야겠다.
▶ 제주, 작년 FA컵 4강 빚 갚으러 왔다
작년 FA컵 4강 고지에 올랐던 제주는 2004년 부천(제주의 전신)시절 준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3년 만에 다시 4강에 올랐다. 하지만, 포항의 벽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원정경기와 단판 승부가 주는 부담감이었을까 제주는 경기 내내 포항에 끌려다니며 끝내 2-1로 무릎을 꿇고 만다. 작년 10월 맞대결 이후 7개월만의 복수의 기회를 잡은 제주. 선수들은 모를 리 없다 그날의 아픔을. 빚을 졌으니 갚아준다는 심정으로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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