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09 14:36 / 기사수정 2008.06.09 14:36
[엑스포츠뉴스=김병호 기자] 대부분 축구팬들은 이탈리아 축구를 떠올려보면 '카테나치오(빗장 수비)'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수비진의 주축이자 팀의 주장인 칸나바로가 연습 경기 도중 입은 부상으로 인하여 대표팀에서 빠지게 되었으며, 단짝인 네스타는 이미 월드컵 직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바르잘리와 마테라치, 그리고 키엘리니 역시도 좋은 수비수임에는 틀림없지만 앞서 언급한 두 명의 수비수에 비교한다면 중량감이 떨어져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이다. 왜냐하면, 루카 토니라는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호날두나 토레스에 비하여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실력에서 토니는 유럽 탑 클래스의 공격수이다. 2005/06년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31골, 피오렌티나 소속), 2007/2008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24골, 바이에른 뮌헨 소속) 이라는 두 리그에서의 득점왕이라는 기록이 충분히 뒷받침해준다.
월드컵 이후 리피의 후임으로 취임한 도나도니 감독이 공격진에 많은 선수를 테스트하였지만 항상 중앙 스트라이커 자리만큼은 절대적으로 토니의 차지였고, 이에 토니는 예선전에서 총 5골로 이탈리아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며 도나도니 감독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번 시즌 모습 또한 매우 훌륭했다. 이탈리아를 떠나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이탈리아 선수가 독일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는 의문이 제기되었으나 쾌활한 성격의 토니는 초반 약간의 향수병을 제외한다면 성공적으로 생활에 적응하였다.
지난 10월에 있었던 뮌헨의 대표적인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에 바이에른 뮌헨의 전 선수들과 함께 참가하면서 독일 문화에도 충분히 적응하였음을 보여주었다. 월드컵 이후 첼시로 이적했던 안드레이 세브첸코가 적응에 실패하며 최악의 영입 중 한 명으로 꼽혔던 것을 본다면 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즌 기록은 이를 더욱 뒷받침해준다. 토니는 분데스리가/DFB-포칼/UEFA컵에서 총 46경기에 출전하며 39골 11어시스트라는 엄청난 골 수를 선보였다. 중요한 점은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마다 골을 넣어주며 자신을 영입한 뮌헨에 확실하게 보답하였다는 것이다.
현재 이탈리아 대표팀은 매우 강력하다. 몇몇 선수를 살펴 보자면 부폰은 세계 최고의 골키퍼이고, 피를로는 안첼로티가 만들어낸 새로운 유형의 레지스타이자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찬사를 받고 있다. 가투소는 정열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데 로시는 '차세대 로마의 왕자'이자 이탈리아 미드필드진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중 대체가 불가능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토니의 자리일 것이다.
현재 이탈리아가 아닌 전 세계를 통틀어봐도 원톱에서 토니만큼 역할을 잘 수행해 낼 수 있는 선수는 없다. 뛰어난 골 감각과 마무리 능력, 슛 파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한, 거대한 체격과 더불어 빼어난 위치 선정, 헤딩 타점 능력은 토니가 왜 최고의 스트라이커일 수밖에 없는지 보여준다.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가 유명해진 데에는 수비수들의 뛰어난 능력도 있었지만, 수비 이후 이루어지는 몇 번 안 되는 공격에서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어줄 수 있는 공격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무리 수비가 좋아도 골을 넣지 못하여 승리를 따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반쪽짜리일 뿐이다.
82년 월드컵에서 파올로 로시는 확실한 공격수의 결정체였고, 우승은 하지 못하였으나 94년 월드컵의 로베르토 바조의 모습 또한 그러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토니에게 그러한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비단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루카 토니(이탈리아)
생년월일 : 1977년 5월 26일
소속팀 : 바이에른 뮌헨(독일)
포지션 : 공격수
신체조건 : 196cm/94kg
A매치 34경기 15골
[사진(C) 유로 2008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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