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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독한 일꾼들', 어디서 '체험삶의현장'+'체인지' 냄새 안나요?

기사입력 2017.03.31 16:15 / 기사수정 2017.03.31 16:15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KBS 2TV 파일럿 프로그램 '독한 일꾼들'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독한 일꾼들' 첫 방송에서는 개그맨 최양락, 배우 심형탁, 가수 슈퍼주니어 이특이 변장을 통해 새로운 일터에 잠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양락은 충청남도 보령시에서 버스 안내원으로 분했다. 이미 사라진 직업이라 여겨지지만, 어르신들이 많이 타고 내리는 보령 버스에서는 그들의 승하차를 도와줄 안내원이 필요했다.

성별까지 바꿔가며 안내원에 도전한 최양락은 능숙하지 못한 일처리로 버스 기사에게 계속 혼쭐이 났다. 결국 버스에 타지 못하는 굴욕을 맛보며 다시금 심기일전해 일에 집중했다.

그런가하면 심형탁은 태국에서 온 청년 '심타쿵'으로 분해 안성의 주물공장을 찾아 일했다. 그는 태국어에 태국 노래까지 불러보라고 하는 공장 사람들의 주문에 애창곡인 영화 '미니언즈' 삽입곡 '뚜찌빠찌뽀찌'를 즉석에서 부르기도했다.

마지막으로 이특은 청학동에서 온 20대 박정수로 분해 강아지 유치원에 취업했다. 서울에 한번도 오지 않은 순수한 청년을 연기하던 그는 갑자기 유치원에 등장한 가수 조권을 보고 당황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콘셉트와 내용이다. 스타들이 치열한 직업의 현장에 뛰어들이 직업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사랑받은 KBS 1TV '체험 삶의 현장'을 떠올리게 한다. 스타가 분장하고 타인의 일상에 섞여 들어가는 모습은 2008년 방송됐던 SBS '일요일이 좋다-체인지'와 비슷하다.

하지만 '독한 일꾼들'이 어떤 목적으로 이 두가지를 섞은 프로그램을 2017년에 내놓았는지는 불분명하다. 약 10년 전 방송된 '체인지'보다 분장 기술이 발전되지도 않았고, 불필요한 분장때문인지 스타들이 일하는 모습은 '체험 삶의 현장'만큼 자연스럽지도 않다. 일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신분이 들키지 않으려하는 모습이 일에 방해되기 때문.

"스타들의 독한 고군분투로, 453만 취업준비생에게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알려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등장한 '독한 일꾼들'. 하지만 이래서는 독한 웃음도, 일꾼들의 현장도 아무것도 전달하지 못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KBS 1TV, S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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