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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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소닉' 이대형, 그가 사랑받는 이유?

기사입력 2008.03.23 14:48 / 기사수정 2008.03.23 14:48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지난해 LG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는 이대형이다.

그가 등장할 때면 귀에 낯익은 응원소리가 들린다. "엘지의 1번.이대형 안타. 오오오오~ 안타." 요새 가장 인기있는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하나마나송'을 개사한 응원 노래이다. 이처럼 LG 팬들이 이대형에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

LG '신바람 야구' 계보를 잇다

LG의 '신바람 야구'를 창조한 장본인은 바로 유지현이다. 1994년 혜성같이 등장하여 그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하였다. 타석에선 끈질기게 상대 투수를 물고 늘어지며 괴롭혔고, 루상에 나가서는 특유의 센스를 이용한 기동력으로 상대 내야수비를 휘젓고 다녔다. '꾀돌이'라는 애칭에서 알 수 있듯이, 지능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유지현이 은퇴한 후 LG의 붙박이 1번 타자는 없었고, LG의 가을 야구 또한 없었다. 유지현을 대신 하기 위해 수많은 선수가 중용되었지만, 감독이나 팬들이 만족할 만한 선수는 그 누구도 없었다. 때로는 중심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할 이병규, 박용택 등이 1번 타자로서 기용되기도 했지만, 중심타선의 약화를 불러 일으키는 등 문제점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드디어 LG의 리드오프를 책임질 선수가 나타났다. 바로 이대형이다. 광주제일고 출신으로 2002년 대통령배, 청룡기, 황금사자기 등 전 대회 도루왕을 차지하며 LG에 2차 2순위로 지명되었다. 100미터를 11초에 주파하는 그는 2003년과 2004년엔 주로 대주자, 대수비로만 출전했고, 2005년 데뷔 이후 최다인 103경기에 출장하며 37개의 도루에 성공해 이 부문 3위에 랭크되었다. 그해 도루 1위는 LG의 박용택이 었는데 그의 도루숫자가 43개였다. 풀타임선수가 아닌 백업선수가 도루1위와 6개 차이인 37개를 기록하였다는 것에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2005년의 활약으로 2006년에 당당하게 주전을 차지하는가 싶었지만, 타격에 많은 문제점을 일으키며 주전자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루상에 나가지 못하는 기회가 적어지자, 저절로 도루숫자가 2005년 37개에서 2006년 15개로 대폭 줄게 되었다.

김재박호의 선봉장으로 우뚝 서다

2007년에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빠른 야구를 추구하는 김재박감독의 부임과 '용달매직' 김용달 타격 코치의 집중 조련으로 인해 부쩍 성장하게 된 이대형은 오태근과의 1번 타자 전쟁에서 승리하며 당당히 LG의 1번 타자로 활약했다.

지난해 그는 3할8리 139안타 53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을 차지했고, 2006년 최하위에 있던 팀이 5위로 상승하게 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그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3,800만 원 이었던 연봉이 올해 8,000만 원으로 대폭 상승하게 되었다. 유지현 이후 명맥이 끊긴 'LG의 1번' 자리를 이대형이 완벽히 해냈고, 유지현을 그리워하던 LG 올드팬들이 없어졌다.

도루왕 2연패와 팀의 4강 안착을 목표로 지난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던 이대형은 항상 지적되는 타격시 지나치게 앞으로 쏠리는 것을 최대한 줄이고 무게중심을 뒤에 두는 타격을 하기 위해 전지훈련 동안 부단한 노력을 했다. 이러한 노력은 실제로 이번 시범경기 11경기 32타수 11안타 3할4푼4리라는 괜찮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팬들이 가장 원하는 빠른 스피드와 훨칠한 외모를 가진 이대형. 잘나갔던 90년대 LG의 '신바람 야구'을 재현할 선봉장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해낸다면, 팀의 프랜차이즈 대선배들인 유지현, 이상훈, 이병규의 인기를 능가하는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 시즌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구단 홈페이지에 소개된 이대형 (C) LG 트윈스]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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