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2.22 19:57 / 기사수정 2008.02.22 19:57
더비 경기였던 지난 맨체스티 시티전(25R)에서 박지성 선수의 투입 후 공격이 조금 활발한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박지성 선수 존재 자체가 파괴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팀의 공격-수비에 있어서 많은 보탬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점이 팀 내 윙어인 호날두, 나니, 긱스와의 차별성이 있는 박지성 선수만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퍼거슨이 박지성 선수를 믿고 기용하고 또 많은 신임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이른바 그의 엄청난 '활동량'에서 바탕이 된 플레이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PSV 아인트호벤 시절 챔피언스리그를 통해서 '두 개의 심장', '세 개의 폐'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경기 내내 쉬지 않고 필드는 누비를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서도 그런 그의 활동량은 여전히 빛이 납니다. 물론 아인트호벤에서의 모습과 현재 맨유에서의 박지성 플레이 스타일은 조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4/05시즌 아인트호벤은 4-3-3 포메이션을 통해 파르판-하셀링크-박지성을 스리톱으로 내세우고, 코쿠-반 봄멜-보겔이라는 걸출한 미드필더 3명이 뒷받침이 되었기에 그의 왕성한 활동량은 더욱 빛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측 윙포워드지만 사실상 프리롤이나 다름이 없었죠. 박지성이 어느 위치에 있든지 간에 코쿠, 봄멜, 보겔의 비어 있는 공간을 잘 커버해주었고 이단 공격 라인뿐만 아니라 이영표, 오이에르의 좌우 풀백의 오버랩으로 인한 공간도 포함되었습니다. 아인트호벤이 챔스 4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점, 박지성의 프리롤 활약 역시 중앙 미드필더 3명의 힘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맨유에서의 플레이는 아인트호벤과는 전혀 다릅니다. 맨유에는 현재 맨유는 테베즈의 영입으로 4-3-3 포메이션보다 4-4-2 포메이션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는데 루니-테베즈의 투톱과 호날두-긱스 또는 박지성, 나니의 윙어를 활용하는 전략입니다.
그리고 패싱 플레이보다 각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한 공격 패턴 중심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박지성 선수의 플레이에 많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아인트호벤에서의 히딩크의 주문과 맨유의 퍼거슨의 주문은 조금 다릅니다. 호날두, 테베즈, 루니등 많은 활동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에 박지성에게만 아인트호벤과 같은 프리롤의 역할을 주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박지성 선수의 아인트호벤에서 빛났던 활동량이 맨유에서는 예전 못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거라고 보고요. 하지만, 박지성 선수는 어느 경기든 항상 주어진 임무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는 하지만 박지성 선수가 있는 경기와 없는 경기는 정말 다르다고 보거든요.
많은 사람이 요즘 모습을 보면 PSV 시절이 그립다고 합니다.
저 역시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그 때가 그립지만, 그 당시 못지 않게 현재 박지성 선수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고 맨유 전술에 있어서 꼭 필요한 선수라는데는 변함없다고 봅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박지성은 맨유 유니폼을 입고 있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베론, 포를란, 젬바젬바, 클레베르손, 포츈등 많은 선수가 맨유에 왔지만 퍼거슨 감독 전술에 맞지 않는 선수는 팀에 남아있지 않았죠. 이런 점만 봐도 박지성은 맨유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남은 리그 경기와 챔스에서 박지성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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