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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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오리온, 1R 1위 결정 동부에게 달렸다

기사입력 2016.11.13 07:00 / 기사수정 2016.11.13 04:39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프로농구 1라운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 썬더스의 치열한 1위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46개의 경기를 더 치러야 하지만 초반 쌓아가는 승수는 분명 의미가 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오리온과 삼성의 1라운드 마지막 상대는 두 팀 모두 원주 동부 프로미다.

1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 인삼공사와 오리온의 경기, 오리온이 KGC를 91-81로 누르면서 오리온은 4일 울산 모비스전에 이어 4연승 질주를 내달리게 됐다. 이날 경기까지 올시즌 오리온이 패한 상대는 삼성 단 한 팀이었다.

개막 후 3연승을 이어가던 오리온은 2일 삼성에게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잠실에서 만난 두 팀은 4쿼터까지 85-85 동점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고, 연장전을 치러야했다. 그마저도 1차 연장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면서 2차 연장에 돌입, 긴 시간의 혈투 끝에 웃은 쪽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오리온과 함께 공동 선두에 등극했다. 이후 두 팀은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나란히 공동 1위를 달려가고 있다. 삼성이 먼저 경기를 치르고 승리해 단독 1위로 올라가면, 그 이튿날 오리온이 승수를 쌓고 다시 공동 1위를 만드는 식이다. 두 팀 모두 경기가 있었던 6일에도 삼성과 오리온은 나란히 승리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맞대결을 펼쳤던 2일 이후 삼성이 내리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5연승을 달성했고, 오리온 역시 패배 뒤 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그리고 각각 1라운드 한 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그 상대는 동부와의 원정경기로 같다. 삼성이 13일, 오리온이 15일 각각 원주에서 동부를 만난다.

의도치 않게 동부가 1라운드 1위를 결정 짓게 됐다. 만약 동부가 삼성과 오리온에게 모두 승리하거나 모두 패한다면 두 팀은 공동 1위를 유지하게 되고, 둘 중 한 팀에게만 승리한다면 동부에게 패한 그 팀은 바로 2위로 내려앉게 된다. 동부의 목표는 당연히 2연승이다. '아직 1라운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순위로 2라운드를 시작하는 지는 마음가짐에 있어 꽤 중요한 문제다.

쫓아가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운 법. 12일 오리온에게 패했던 KGC 김승기 감독은 이날 경기가 있기 전 패했던 앞선 경기들을 복기하며 "단독 1위가 되니 더 달아나고 싶은 조바심이 생기더라"고 돌아봤다. KGC는 부산 KT전에서 승리해 단독 1위가 됐었지만 내리 2경기를 패했고 오리온전까지 지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런 면에서 삼성과 오리온은 서로에게 긴장을 잃지 않게 하는 꽤 좋은 자극제다. 또한 팬들이 이들의 1위 싸움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일. 물론, 다른 팀의 1위 등극 가능성도 여전히 활짝 열려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BL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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