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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자 시작' 마무리 캠프, 새 시즌 도약의 발판

기사입력 2016.11.06 10:35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프로야구 10개구단의 마무리캠프 현장은 올시즌을 마무리하는 곳, 또한 다음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나서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시리즈를 치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를 제외한 8개팀이 일찌감치 마무리 캠프를 떠났다. 한화 이글스가 가장 먼저 짐을 싸 미야자키로 떠났고,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가 오키나와에,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가고시마에 캠프를 차렸다. LG 트윈스는 고치에 짐을 풀었고, 케이티 위즈가 유일하게 국내인 수원과 익산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시즌을 마무리한 뒤 치러지는 마무리 훈련은 한 해를 정리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이 마무리 훈련을 통해 선수와 팀은 다음 시즌을 내다본다. 보통 시즌 내내 활약해 체력 소모가 많았던 주전 선수들은 국내에서 가벼운 훈련을 가지고, 캠프는 유망주 중심으로 꾸려져 다음 시즌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선수가 원하거나 코칭스태프에서 마무리 훈련이 필요하다고 여겼을 경우 주전 선수도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새 사령탑을 맞이한 SK나 넥센, 삼성, kt 같은 경우 이번 마무리 훈련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구단 최초 외국인 감독인 트레이 힐만 감독을 영입한 SK는 지난 4일 힐만 감독을 포함한 총 33명의 선수단이 가고시마로 향했다. 지난달 선수단 상견례를 가진 뒤 힐만 감독이 직접 선수단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선수들의 능력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첫 현장이다.

kt 역시 마찬가지다. 김진욱 신임 감독을 맞이한 kt는 10개구단 중 가장 먼저 마무리 훈련을 시작했다. kt는 수원과 익산으로 마무리 훈련을 이원화해 수원에서는 투수들의 회복과 야수들의 기술 훈련을, 익산에서는 육성과 부상 선수들의 재활을 중점을 두고 마무리훈련에 한창이다. 

넥센의 운영팀장을 지내다 지휘봉을 잡게 된 장정석 감독 역시 가고시마에서 처음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지켜보며 다음 시즌을 위한 그림을 그린다. 타격코치에서 감독이 된 삼성 김한수 감독도 매번 했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지만 올해부터는 시선을 둬야할 곳이 훨씬 많아졌다.

한편 교육리그 멤버를 포함해 총 67명의 대규모 캠프를 꾸린 한화는 같은 곳에서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가 성사됐다. 두 팀 모두 유망주 위주의 선수들이 나설 것으로 보여 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전망이다. 한화와 요미우리는 15일 이후 두 차례 맞붙을 예정이다. 다른 팀들 역시 기대주 중심의 캠프 명단을 꾸려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내년부터는 선수들의 비활동기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스프링캠프 일수가 줄어들게 된다. 단체 훈련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마무리 훈련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어떻게 마무리를 하느냐가 어떻게 시작하느냐와 다름이 없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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