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과감한 투자. 그러나 결실은 없었다.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플레이오프 탈락 트래직넘버가 나란히 소멸됐다. 2일 경기 전까지 한화는 트래직넘버 1을, 롯데는 2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5위 KIA의 승리와 함께 두 팀 모두 경기에 패배하면서 결국 이들의 가을야구 꿈이 좌절됐다.
지난해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두 팀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 팀은 모두 외부 FA를 통해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다.
한화는 정우람(4년 84억원)과 심수창(4년 13억원)을 외부 FA로 영입했고, 김태균(4년 84억원), 조인성(2년 10억원)을 잔류시켰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송은범(4년 34억원), 권혁(4년 32억원), 배영수(3년 21억5000만원)을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여기에 특급 외인 에스밀 로저스를 잔류시키는 데 190만 달러(약 20억원)를 들였고, 새로운 타자 외국인 선수 윌린 로사리오에게는 130만달러(약 14억원)의 돈을 썼다. 여기에 로저스와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시즌 중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새롭게 파비오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까지 영입하는 등 한화는 가을 야구를 위해서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
지난 2년 간 약 300억원 이상을 쓰는 엄청난 투자를 했지만, 한화에게 돌아온 것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였다. 특히 투수진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5.81로 kt(ERA. 5.97)에 이은 9위에 머물렀다.
롯데 역시 올 시즌 모처럼 지갑을 열었다. 지난해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이 5.07로 리그 8위를 기록했고, 불편 평균자책점은 5.97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결국 지난해 롯데는 8위에 머무르면서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약점이 명확한 만큼, 투자 방향도 확실했다. 세이브왕 출신 마무리 투수 손승락과 함께 SK에서 핵심 불펜 역할을 했던 윤길현을 영입했다. 내부 FA였던 송승준도 잡았다. 올 시즌 롯데가 쓴 돈은 138억원. 한 명의 대형 FA보다는 알짜배기 선수 여럿에게 지갑을 열면서 최근 FA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 롯데는 외국인 투수들이 좀처럼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송승준마저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올 시즌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는 하지만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 5.66으로 7위,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5.43으로 8위에 머물렀다. 투자가 크게 빛을 못 본 것이다.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함께 장밋빛 미래를 그렸던 한화와 롯데였지만, 결국 올 시즌 역시 가을야구를 지켜보는 입장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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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