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세르비아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얀 크르키치(26) 발탁 여부를 묻고 있다.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21일(한국시간) 다수의 세르비아 언론 보도를 인용해 "세르비아가 보얀의 대표팀 승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얀은 스페인 태생이지만 아버지가 세르비아 태생의 세르비아계 스페인인이다.
FIFA 정관에 따르면 세르비아는 보얀을 발탁할 수 없다. 보얀은 이미 2008년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A매치를 치렀기 때문이다.
FIFA는 무분별한 귀화 선수의 활용을 차단하기 위해 대표팀 간 이동을 제한한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선수는 한 국가의 대표로만 뛸 수 있었다. 청소년대표팀 경력은 예외로 했으나 A매치를 뛰었다면 용납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규정이 많이 완화됐다. 선수가 특정 국가의 성인대표로 경기를 뛰었더라도 친선경기일 경우에는 새로운 대표팀으로 이동이 가능해졌다. 브라질 출신으로 최근까지 이탈리아 대표로 뛴 티아고 모타가 좋은 예다. 모타는 2003년 브라질 대표로 골드컵에 출전했지만 FIFA가 공식 A매치가 아니었다고 판단해 이탈리아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세르비아도 이 부분을 통해 보얀을 데려오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만 보얀은 상황이 다르다. 그의 A매치 데뷔경기는 2010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인 아르메니아전이다. 월드컵 예선전이었던 만큼 공식경기가 분명하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보얀의 스페인 A매치 기록은 단 1경기이며 그마저도 25분 출전이 전부인 것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스페인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덧붙여 FIFA의 승인을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이다. 이 매체는 "FIFA가 세르비아의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보얀은 곧장 세르비아 국적을 취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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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