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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골프] '금의환향' 박인비 "올림픽 2연패, 좋은 목표될 것 같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6.08.23 04:19 / 기사수정 2016.08.23 05:21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이종서 기자] 박인비(28,KB금융)가 '금의환향'을 했다.

골프 국가대표 박인비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16 리우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여자 골프에서 박인비는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대회 최연소(19년 11개월 6일)로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브리티시오픈까지 우승하며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서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LPGA 역사상 박인비 포함 총 7명 만이 가지고 있는 타이틀이다. 또한 박인비는 지난 6월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면서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회자가 됐다. 그리고 여기에 금메달을 추가하며 사상 최초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상하게 됐다. 다음은 박인비와의 일문일답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소감을 말하면.
"정말 시차 때문에 새벽에 경기가 진행됐더라. 현지에도 한국분들이 많이 왔고, 티비를 보고도 한국 분들께서 응원을 해줘서 많은 힘이 됐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다는 것이 영광스러운 자리였고, 행복한 한 주였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고, 많은 국민들의 응원과 성원이 있어 가능했다."

-대회 기간 중 손가락 부상이 있었다고 들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원래 손가락이 좋지 않았다. 한달 전부터 연습하다보니 아무래도 재활에 집중할 수 없었다. 나아지지 않는 정도였다. 아주 좋지 않을 때보다는 좋았었고, 그래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통증을 참은 것인가.
"어느정도 있었다. 사실 경기에 집중하기도 했고, 경기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통증을 신경쓰지 않았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을 했다. 가족도 나와서 축하를 해줬는데, 입국장에서의 소감은 어떤가.
"정말 올림픽 가기 전에 마음고생도 많이 하고 가족들도 많이 힘들어 했다. 가족들이 옆에 있어서 많은 힘을 줬고, 올림픽에 나가야겠다는 용기를 얻었다. 가족들이 와서 환영해줘서 더욱 더 (한국에 온 것이) 실감이 난다. 그동안 박인비를 위해서 경기할 때가 많았는데, 나라를 대표해서는 경기를 거의 처음했다. 감동적이었고, 내가 들었던 18번홀의 애국가는 어떤 노래보다 최고였다."



-올림픽이 주는 압박감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올림픽은 메이저 파이널 라운드를 매 라운드 하는 것 같다. 메이저 대회 파이널 라운드를 매 라운드 마지막조에서 하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골프가 이렇게 긴 운동인지 새삼스럽게 느꼈다. 매 라운드가 힘들었고, 에너지가 고갈된다는 것을 느꼈다.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 골프를 치는 스타일인데 이번 경기는 했던 경기 중 가장 힘이 들었다."

-리디아고와 붙었는데 어땠나.
"그전에 많은 경기를 했다. 실수를 안하는 선수라 쉽지 않은 경기라 생각하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마지막샷을 하고 만세를 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그때 어떤 생각을 했나.
"아무래도 한 달 반 정도 준비하면서 고생한 것이 많이 떠올랐다. 내 한계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한 것을 후회없이 하자는 것이 결실을 맺었다. 금메달이라서 기뻤지만, 올림픽을 나라를 대표해서 많은 무게감을 이겨내고 경기를 끝냈다는 것이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태극마트를 달고 하니 더 넘치는 에너지가 있었다."

-울지는 않았나.
"감정이입은 많이 됐지만, 눈물이 나지는 않았다. 박세리 감독님 포함 많은 분들이 울어줬는데, 나 역시 경기를 하면서 중간 중간 나를 도와준 사람들이 생각났다. 감사해야할 부분이 많다."

-삼다수 오픈때만해도 안돼서 불안 했을텐데 어땠나.
"아무래도 올 시즌 내내 부진하고 부상도 겹쳐서 성적이 안따라줬다. 잘할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많이 됐다. 그래도 올림픽에 나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자신감을 북돋아주려고 했다. 그런 자신감이 없었다면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을 것 같다."

-연습라운드 홀인원이 도움이 됐나.
"연습라운드 홀인원으로 기분이 좋았다. 그만큼 샷감이 좋았다는 것이고, 샷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골든슬램'을 달성했는데 다음 목표가 있다면.
"아직까지 큰 목표를 잡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향후 일정을 이야기하면.
"지금까지는 훈련위주로 했다. 재활에 신경을 못썼다. 컨디션 회복에 중점적으로 신경쓰겠다. 복귀는 그때 정하겠다. 에비앙 챔피언십(9월)에 가장 나가고 싶다. 일단은 그 때까지 상황을 지켜봐야겠다."

-4년 뒤에 올림픽 2연패 도전 의향은 있나.
"장담은 못 하겠다. 2020년까지 선수생활을 할 지도 모른다. 하고 있다면 올림픽 2연패는 정말 좋은 목표가 될 것 같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인천공항, 권혁재 기자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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