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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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PLAY ⑨] 광복절에 펄럭인 감동적인 태극기

기사입력 2016.08.15 08:2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특별취재팀] 광복절을 '블랙먼데이'로 만들 위기에 놓였던 대한민국이 레슬링에서 나온 값진 동메달로 리우 하늘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김현우를 막은 엉뚱한 판정 논란

1회전부터 만난 라이벌. 런던올림픽에 이어 리우에서도 금메달을 노린 김현우는 첫 경기부터 사실사의 결승전을 치렀다. 세계랭킹 1위 로만 블라소프(러시아)를 만난 김현우는 선취점을 올렸지만 이내 6점을 주며 고전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김현우는 2회전 막판 경기를 뒤집는 4점까지 공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심은 2점만 인정했고 김현우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곧장 한국 코칭스태프가 매트 위로 올라와 항의했고 챌린지(비디오판정)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현우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챌린지 실패에 따른 1점이 블라소프에게 추가로 주어지면서 5-7 패배로 끝났다. 

그래도 김현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패자부활전에서 양린을 꺾은 김현우는 스타세비치를 맞아 2회전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이 확정되자 매트에 태극기를 펼쳐놓은 김현우는 감정이 북 받친 듯 한동안 머리를 파묻고 일어나지 못했다. 



하나 남은 구기종목, 여자배구 8강 상대는 

전날 축구의 탈락으로 이제 한국 선수단의 구기종목은 여자배구만 남았다. 한일전을 시원하게 승리하며 올림픽을 시작한 여자배구는 카메룬을 상대로 8강을 확정했다. 8강에서 유리한 대진을 위해 조 3위가 반드시 필요했던 한국은 카메룬을 셧아웃시키며 일본을 따돌리고 3위를 확정했다. 한국의 상대는 세르비아 또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가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켰지만 세계최강 미국이나 한국의 천적으로 군림하는 중국보다는 한결 편하다. 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원정 평가전에서도 한국은 네덜란드와 1승 1패를 기록했다. 세르비아는 역대 전적서 2승 9패로 크게 밀리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2승 2패로 팽팽해 해볼만 하다.



아쉬운 금빛 프러포즈, 그래도 값진 은메달

남자 사격 대표팀의 김종현(31,창원시청)은 예비신랑이다. 올림픽을 끝내고 같은 종목의 선수인 권나라와 오는 10월말 화촉을 밝힌다. 김종현은 예비신부를 향해 결혼선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했다. 런던올림픽 50m 소총3자세 은메달리스트인 김종현은 4년 전 정상 문턱에서 돌아선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였다. 출발은 아주 좋았다. 주종목이 아니던 소총복사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2연속 은메달. 웃음이 떠나지 않을 법도 하지만 김종현은 주종목인 소총3자세에서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다짐했다. 안타깝게도 김종현은 금메달에 도전하지 못했다. 본선에서 슬사(무릎 꿇고 쏴)와 복사(엎드려 쏴)에서는 선전했지만 입사(서서 쏴)에서 1,2시리즈를 실수하면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금빛 선물은 사라졌으나 그보다 값진 은메달을 들고 금의환향한다. 



펜싱 코리아, 바통은 박상영에게

런던올림픽과 인천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지며 강세를 보였던 한국 펜싱이 다소 아쉬움 속에 리우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했다. 여자 펜싱은 노메달로 매조지었고 남자 펜싱도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로 체면치레를 할 정도였다. 펜싱 코리아의 명성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펜싱은 효자종목의 가능성을 남겨뒀다. 4년 후 도쿄에서 펜싱코리아를 이어갈 대표자는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박상영이다. 박상영은 큰 부상을 털고 나선 올림픽을 통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단체전에서도 박상영은 팀내 막내임에도 상대 에이스를 잡고 뒤처지는 상황을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저력을 발휘하며 단숨에 한국 에이스로 우뚝섰다. 이제 4년 후 박상영이 이끌고 갈 한국 펜싱을 그려보는 일도 충분히 흥분될만 하다. 

<리우올림픽 특별취재팀>     

취재=조용운, 조은혜, 이종서, 김미지, 신태성, 류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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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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