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LG 트윈스의 봉중근(36)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정규시즌 3차전에서 봉중근을 선발 투수로 등판시킨다. 2군에서 올 시즌을 시작했던 봉중근이 첫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지난 4월 30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양상문 감독은 "내일 선발은 경기가 끝내가 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고 말하며 언급을 피했다. 당초 LG는 류제국(알레르기로 2군 행)의 자리를 대신할 투수를 콜업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류제국의 자리는 김광삼(퓨처스리그 3승 무패 18이닝 ERA 0)이 유력할 것으로 보였지만, 양상문 감독의 선택을 받은 투수는 봉중근이었다. 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세 경기에 등판해 2패 10⅔이닝 평균자책점 14.34로 부진했다. 지난 12일 경찰정과의 경기에서 그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이후 17일 고양 다이너스 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고, 24일 두산과의 2군 경기에서 5⅔이닝 10실점을 기록하며 회복의 단초를 만들지 못했다.
운명의 장난일 수 있지만, 지난 시즌 마무리에서 선발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이후 첫 선발 마운드에서 봉중근이 상대한 팀은 kt였다. 지난해 9월 4일 kt전에서 4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봉중근은 다음 등판이었던 11일 또다시 만난 kt에 4⅓이닝 5실점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로부터 233일이 지난 5월 1일 봉중근의 눈앞에는 또다시 kt가 있다. LG는 전날(4월 30일) 경기서 kt에 한 점 차 석패를 당하며 시즌 성적이 5할(11승 11패)로 하락했다. 봉중근이 LG의 5할 사수에 첨병 역할을 해줘야 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봉중근의 구속과 체력이다. 지난 시즌 kt와의 두 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그가 기록한 평균 속구 구속은 135~139km/h 정도(스탯티즈 제공). 또한 24일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지만 1군에서도 이 체력이 유지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봉중근이 위기의 팀을 구하기 위해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LG의 깜짝 카드가 성공한다면 향후 상승세를 탈 수 있을 전망. 그러나 만약 이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다면 LG는 승패마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함과 동시에 선발진에 빨강불이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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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