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의 두 거인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올 여름 충격적인 영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서로 충격을 안겨주는 사이다. 경기결과가 됐건 이적시장이 됐건 상관없이 상대방의 자존심을 찍어누르기 위해 존재한다. 한동안 뮌헨은 도르트문트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마리오 괴체를 데려오면서 상대에 흠집을 내기 위해 애를 쓰기도 했다.
잠시 멈췄던 양팀간의 이적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재현될지도 모르겠다. 다음 시즌 수비수 보강을 최우선 영입 목표로 내건 뮌헨은 라이벌 도르트문트를 대표하는 마츠 훔멜스를 가장 눈여겨보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스포츠매체 '빌트'는 이달 초 뮌헨이 도르트문트와 계약이 1년 남은 훔멜스를 데려오기 위해 3천만 유로(약 388억 원)의 이적료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과 훔멜스는 애증 관계다. 훔멜스는 뮌헨 유스 출신으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정작 기량을 만개한 팀은 도르트문트다. 지금이야 훔멜스가 도르트문트를 상징하는 선수가 됐지만 2008년 이적할 때만 해도 의사 결정 과정을 두고 크게 충돌한 바 있다. 훔멜스는 이후 뮌헨을 향해 적대적인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뮌헨전에서 골을 넣고 포효 세리머니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적 시장에서는 어떠한 일도 일어날 수 있어 장담할 수 없다. 실제로 훔멜스의 부친은 "만약 도르트문트를 떠나게 된다면 5~6개팀 정도가 될 것이다. 뮌헨도 그 중 하나"라면서 가능성을 지우지 않았다.
연거푸 핵심 자원을 뮌헨에 뺏길 위기에 놓인 도르트문트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도르트문트는 앞서 뮌헨으로 이적했던 괴체를 복귀시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빌트는 25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도르트문트의 영입 1순위는 괴체라고 주장했다.
훔멜스와 반대로 도르트문트 유스 출신의 괴체는 2010년 프로에 데뷔하면서 급성장했다. 도르트문트 황금기를 이끌었던 괴체는 2013년 라이벌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뮌헨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주전 경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토마스 뮐러와 아르옌 로벤, 프랭크 리베리 등에 밀렸고 잦은 부상까지 겹치면서 힘을 잃었다. 더구나 자신을 강하게 원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마저 팀을 떠나면서 괴체는 새로운 행선지를 찾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앞서 떠났던 누리 사힌과 카가와 신지를 복귀시켜 적극 활용한 바 있다.
괴체 이적에 대해 양팀 고위 관계자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도르트문트의 한스 요하임 바스케 회장은 괴체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도움이 되는 선수라면 언제나 문이 열려있다"고 말했고 뮌헨의 칼 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은 "도르트문트와 관련 사실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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