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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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알제리] 이찬동-박용우, 경쟁 아닌 공존이었다

기사입력 2016.03.25 21:5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천, 조용운 기자] 이찬동(23,광주)과 박용우(23,서울)는 서로 넘어야 하는 사이였다. 그러나 알제리전을 통해 둘은 공생하는 관계로 달라졌다.

신태용호의 핵심은 공격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통해 팔색조 전술을 과시했지만 무게 중심은 늘 공격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부담이 실리는 곳은 광활한 중원을 막아내야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아시아 챔피언십서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은 쪽은 박용우였다. 박용우는 홀로 포백을 보호하다가도 황기욱(연세대), 이창민(제주)과 함께 더블 볼란치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다양한 활용법 속에서도 박용우는 수비를 홀로 떠맡았고 자연스레 수비 불안에 대한 지적이 따랐다. 

대회가 끝나고 박용우도 "팀 색깔이 공격적이다보니 수비적으로 할일이 많다"며 "수비형 미드필더 입장에서 수비 지적에 책임을 많이 느낀다"고 돌아본 바 있다. 

박용우가 흔들리면서 이찬동을 찾는 목소리가 커졌다. 사실 지난해 11월 이전만 하더라도 올림픽대표팀의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찬동이었다. 지난해 광주 소속으로 뛰어난 활동량과 빼어난 수비력으로 진공청소기 면모를 과시했던 이찬동은 그동안 올림픽팀서 6경기를 뛰며 1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한창 상승곡선을 그리던 때 이찬동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면서 박용우에게 기회가 갔고 어느새 박힌돌과 굴러온돌의 입장이 달라졌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둘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예상이 짙었던 이유다. 

그러나 신 감독은 리우올림픽을 염두하고 치른 알제리전을 통해 더블 볼란치 카드를 꺼내들면서 변화를 줬다. 아무래도 올림픽 본선은 상대적으로 강한 팀을 만나야 하기에 공격집중형에서 절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둘이 함께 뛰자 색깔은 극명하게 갈렸다. 이찬동이 상대 선수를 따라다니면서 때로는 거칠게 수비했고 박용우는 보다 뒤에 머무르며 공간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수비에서 조금 부담을 던 박용우는 전반 3분 정확한 롱패스로 권창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면서 공수 안정된 모습을 발휘했다. 

자신만의 장점을 앞세워 경쟁자에서 동반자로 입장을 달리 한 이찬동과 박용우의 호흡은 첫 경기서 2-0 승리를 합작하며 성공적인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충분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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