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악연일까 인연일까. 한국 선수들이 연이어 볼티모어와 연을 이어가고 있다.
볼티모어는 24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현수와 2년 700만달러(약 82억원) 계약을 맺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모든 선수들과 염문설을 뿌린 볼티모어다. 미국 언론들은 이들의 볼티모어행을 예상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박병호를 두고 미네소타와 마지막까지 경쟁하던 쪽도 볼티모어였다고 전해졌고, 외야 거포 크리스 데이비스가 FA를 선언하면서 손아섭에까지도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두를 재치고 김현수가 그 주인공이 됐다.
본래부터 볼티모어는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많은 구단으로 꼽혔다. 단순히 관심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 영입에도 적극적인 모양새다. 2009년 FA를 통해 일본 투수 우에하라 고지를 시작으로 2011년 와다 츠요시, 2012년에는 당시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활약했던 대만 투수 천웨인까지 영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4시즌 46승 32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던 천웨인을 제외하고는 아시아 선수들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국선수들과의 인연은 모두 악연으로 끝나왔다. 정대현(롯데)이 그 시작이었다. 2011시즌을 마치고 FA자격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고, 볼티모어와 2년 320만의 조건으로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인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이 났다. 볼티모어는 "간 수치가 높게 나왔다"며 발을 뺐다. 정대현은 급히 귀국해 한국에서 재검을 했고, 그 검진 결과를 다시 제시했지만 볼티모어의 '불가' 판정은 변하지 않았다.
윤석민(KIA)과도 연은 이어졌다. 지난 2013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으로 볼티모어와 보장금액 3년 575만달러로 계약했다. 옵션을 포함하면 총액이 최대 1,300만 달러까지 오르는데다, 2년차 때 메이저리그 진출 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도 포함돼 있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하지만 악재가 겹쳤다. 계약이 늦어지면서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부상에 시달리며 결국 메이저리그로 올라가지 못했다. 그러자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시즌 후 지명할당을 피하지 못한 채 2014년 마이너리그 AAA 노포크 타이즈에서 뛰면서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했고, 이를 마지막으로 2015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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