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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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한화, 삼성 제치고 연봉 1위 구단 되나 [XP 분석]

기사입력 2015.12.16 06:15 / 기사수정 2015.12.16 13:0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한화 이글스의 거침 없는 투자가 새로운 타이틀을 안겨줄까. KBO리그 최대 빅마켓으로 불렸던 삼성까지 제치고 구단 연봉 총액 1위가 유력해보인다.

아직 김현수, 오재원, 고영민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FA 시장은 일찌감치 막을 내린 모양새다. 2차 드래프트와 보상 선수 지명까지 얼추 마무리됐고,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대형 선수 이동은 더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들도 이제 종무식이 가까워졌다. 한 시즌을 완전히 마무리할 때다. 하지만 마지막 진통이 남아있다. 바로 연봉 협상이다. 이미 구단별로, 선수별로 연봉 협상은 시작됐다. 프로는 결국 돈으로 말한다.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자 하는 선수와 나름의 기준을 세워 책정하는 구단 사이에서 종종 마찰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12월이 지나기전에 내년에 받게 될 연봉 액수에 사인을 한다.
 
2015시즌 10개 구단 선수 연봉 총액 및 평균 연봉(총액순)

몇년간 연봉 총액 1위는 삼성 라이온즈가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삼성이라는 탄탄한 모기업을 등에 업고 있기도 하지만, 대개 선수단 연봉은 전해 개인 성적 뿐만 아니라 팀 성적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를 달성한데다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인만큼 구단에서 선수단의 연봉을 후하게 쳐줄 수 밖에 없었다. 

올해에도 다르지 않았다. 2015년 10개 구단 선수 연봉 총액 및 평균 연봉(표 참조)을 살펴보면, 삼성이 총액 87억3200만원 평균 연봉 1억5876만원으로 통틀어 1위에 올라있다. 2위는 의의로(?) 한화 이글스다. 2006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한화는 최근 3년간 겨울마다 대어급 FA들을 꾸준히 영입했다. 또 일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연봉킹' 김태균을 비롯해 연봉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경력이 긴 베테랑 선수들도 많은 편이다. 또 팀 성적이 하위권을 맴돈 탓에 선수단 분위기를 띄워주는 차원에서 연봉 한파도 크지 않았다. 

SK와 롯데, 두산이 뒤를 이었고, 2014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넥센이 그 다음에 올라있어 눈길을 끈다. 넥센은 박병호, 이택근 같은 고액연봉자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과의 편차가 컸다. 하위권은 NC-KIA-kt 순인데, NC와 kt는 신생팀이라 열외로 봐야하지만 KIA는 저조했던 팀 성적이 선수단 연봉에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다. 유일하게 평균 인상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구단이기도 하고, 평균 연봉 역시 채 9000만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내년에는 연봉 차트 상위권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연봉 총액 1위 구단은 한화다. 한화는 이미 고액연봉자가 많은 팀이다. 이용규(7억)와 정근우(7억), 권혁(4억5천), 송은범(4억5천), 배영수(5억5천) 등 기존에 FA로 영입했던 선수들의 연봉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 윤규진(1억2천), 안영명(1억5500) 등 인상이 예상되는 선수들도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FA 시장에서도 '야무진' 영입에 나섰다. SK에서 이적한 정우람은 연봉만 12억원이다. 또 한명의 외부 FA인 심수창도 3억원으로 고액에 해당한다. 또 내부 FA였던 김태균(16억)과 조인성(4억)도 높은 연봉을 자랑한다. 특히 김태균은 5년 연속 KBO리그 '연봉킹'이 유력시된다.

반면 삼성은 정규 시즌을 우승하고도 전체 인상폭이 껑충 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인왕'인 구자욱은 올해 연봉이 2700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인상율이 얼마나에 초점이 맞춰진다. 대폭 상승이 예상되고, 차우찬(3억), 심창민(1억) 등도 인상이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은 내부 FA 중 이승엽과의 계약만 성공했다. 이승엽의 다음 시즌 연봉은 10억원이다. 대신 올해 연봉 4억7천만원이었던 박석민이 FA로 팀을 떠났고, 연봉 5억원의 임창용도 방출됐다. 임창용과 함께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성환(8억)과 안지만(7억5천)의 거취는 아직 불투명하다.

숫자가 보여주듯 한화는 화약보다 화끈한 투자로 KBO리그 판도를 흔들었다. 몇년전과는 사뭇 다른 행보이자, 좋은 팀 성적을 위한 확고한 의지가 엿보인다. 다음 시즌 어떤 성과로 돌아올지 궁금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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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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