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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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잠수함 투수, 중남미를 상대하는 비장의 무기

기사입력 2015.11.11 11:55 / 기사수정 2015.11.11 11:56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프리미어 12 대표팀의 비장의 무기, 4명의 잠수함이 중남미팀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이번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는 역대급으로 많은 잠수함 투수들이 승선했다. 선발에서는 우규민(LG)과 이태양(NC), 구원으로는 심창민(삼성) 정대현(롯데)이 최종 엔트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13명의 투수진 중 잠수함만 총 4명. 각 구단의 1군 엔트리에 1명이 있을까말까 하는 걸 생각해보면 꽤 높은 비중이다.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등 변형투구폼은 중남미팀들이 가장 고전하는 유형이었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은 그 약점을 파고들곤했다. 가장 강렬했던 기억은 역시 2008년 쿠바와의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이다. 3-2의 1점차 리드를 잡고 있던 9회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6번타자 구리엘을 상대로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해내며 6-4-3 병살로 경기를 끝냈다. 

그 때 코칭스태프는 왜 정대현을 선택한걸까. '서울 슈퍼시리즈'로 7년만에 다시 쿠바대표팀을 만난 이순철 코치에게는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1984년 쿠바 하바나에서 개최된 야구월드컵이었다. 당시 중남미 강호였던 쿠바와 베네수엘라 두 팀의 맞대결을 관전하던 중 새로운 것이 눈에 띄었다. 쿠바의 선수들이 '언더핸드' 투수를 공략하지 못했던 것. 이순철 코치는 "언더핸드 투수를 냈더니 타자들이 말려들어가면서 8회까지 2-1로 쫓기더라. 그렇게 약점을 찾았다"며 "2002년 정대현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낸 것도 그 덕분이다. 쿠바팀이 아주 혼쭐이 났다"며 회고했다. 



이 공식은 아직 유효해보인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이른바 '잠수함'이라고 불리는 투수들은 아직도 그 숫자가 몇 되지 않는다. 자주 접해보지 못하면 고전하는 것도 당연지사. 지난 5일 열렸던 슈퍼시리즈 2차전은 그 시험대였다. 비록 선발 우규민은 실점 뒤 부상까지 입는 악재가 겹쳤지만, 이태양과 정대현이 마운드에 올라 각각 1이닝씩을 책임졌다. 그 동안 쿠바의 타자들은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1위), 미국(2위), 도미니카공화국(6위), 베네수엘라(10위), 멕시코(12위)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일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잠수함 투수에 익숙지 않은 셈이다.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완패했던 만큼 한국으로서는 남은 4경기를 확실히 잡아야 안정적으로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나머지 8부능선을 넘기 위해 이제 잠수함 투수들이 떠오를 차례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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