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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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무득점 8회·9회…약속된 드라마 없었다

기사입력 2015.11.08 22:47 / 기사수정 2015.11.09 00:45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삿포로(일본), 이종서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의 트레이드 마크 '약속의 8회'가 수비 하나에 사라졌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8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개막전 맞대결에서 0-5로 패배했다.

이날 한국의 선발투수 김광현은 2⅔이닝동안 67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타선이 일본의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침묵한 가운데 불펜으로 올라온 차우찬과 정우람도 각각 1실점을 했다. 

0-4로 지고 있던 8회초. 한국은 대타 오재원과 김상수가 잇따라 안타를 때려내면서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8회에 '큰일'을 냈다. 한국은 1982년 서울 세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일본과 맞붙었다. 당시 한국은 일본의 선발투수 스키에게 꽁꽁 묶여 7회까지 무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그리고 0-2로 패색이 짙던 8회 1사 주자 1,3루 찬스에서 김재박이 몸을 날리는 일명 '개구리 번트'를 성공시키면서 2-2로 동점을 만들었다.그리고 한대화의 역전 스리런이 터졌고 한국은 이날 경기는 5-2로 잡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8회는 '약속의 시간'이었다. 결승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한국은 일본과 3,4위전을 펼쳤다. 0-0로 팽팽하게 맞선 8회 이승엽이 2타점 2루타로 균형을 깼고, 결국 3-1로 이날 경기를 잡고 한국야구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2008년에도 8회 이승엽이 다시 한 번 기적을 만들었다. 2-2로 맞선 8회 이승엽은 일본의 특급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투런포를 때려내면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결국 한국은 사상 첫 금메달까지 획득할 수 있었다.

계속된 8회 강세. 이날 다시 기회를 잡으면서 좋았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용규는 상대 투수 노리모토의 공을 받아쳤다. 정확히 맞은 공은 빠르게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유격수 사카모토가 몸을 날리는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고, 공은 사카모토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득점이 사라지는 순간. 한국은 정근우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2사 찬스를 만들었지만 김현수가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소득없이 이닝을 마쳤다.

결국 8회의 기회를 날려보낸 한국은 9회에도 끝내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무득점 패배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삿포로(일본),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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