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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V4] '5차전 MVP' 유희관 "우승 승리투수 돼 영광이다"

기사입력 2015.10.31 18:32 / 기사수정 2015.10.31 18:42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29)이 2015년 마지막 경기에서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유희관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시즌 유희관은 18승 5패 3.9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해를 보냈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서 2회를 채 넘기지 못하는 불안함을 노출했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도 각각 한 차례씩 선발 등판을 했지만 좀처럼 부진을 털지 못했다.

계속된 부진에 유희관은 한국시리즈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죄송스럽다. 잃을걸 다 잃었다. 앞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편하게 하겠다"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6이닝 5실점으로 좀처럼 자신의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팀이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5차전. 18승을 거뒀던 유희관의 본 모습이 돌아왔다. 유희관은 6회까지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묶었다. 7회 비록 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이날 유희관의 피칭은 팀이 가장 필요할 때 빛나며 그동안의 부진을 완벽하게 지웠다. 다음은 경기후 유희관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을 이야기하면

"나 또한 답답했는데, 보는 사람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생각했다. 못던지고 우승했으면 기쁨이 반감됐을 것 같은데 잘던져서 기분이 좋다. 욕도 많이 먹고, 좋은 일도 많았던 시즌이었다. 마지막 우승할 때의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어 영광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회를 준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오늘 투구는) 내년 시즌 잘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오늘 구속이 유독 느렸다.

"오늘에서야 내 모습을 찾은 것 같다. 끝날 때 다시 한 번 '나는 타이밍을 승부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시즌 막판 계속 부진해서 뭔가 보여줘야한다는 의욕이 앞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상하게 오늘은 몸을 푸는데 마음이 편했다. 코치님들도 '너는 떨림이 없다'라고 이야기 할 정도였다"

-우승으로 끝났는데, 앞으로 무엇을 할 계획인가

"푹 쉬고 싶다. 공은 느리지만 나도 몇년간 던지면서 데미지가 쌓인 것 같다(웃음).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해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잠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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