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학생, 김형민 기자] 전반전 싸움으로 진행될 것 같았던 서울 SK 나이츠와 전주 KCC 이지스 간의 대결은 역시 그대로 2쿼터에 승기를 잡은 SK가 승리를 거뒀다. KCC도 초반에 승부수를 띄우면서 리드를 먼저 잡는데 심혈을 기울였지만 연이어 나온 턴오버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추승균 감독이 이끄는 KCC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SK에게 아쉽게 패했다. 이번 결과로 KCC는 5연승 후 2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전환점이 필요하게 됐다.
경기 전부터 양 팀의 감독들이 똑같이 말한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초반 분위기 싸움이었다. 1쿼터와 2쿼터 사이 먼저 점수차를 벌리면서 앞서가야 승률이 높다는 팀에 대한 자체 해석이 깔려 있었다.
SK의 문경은 감독은 "1쿼터와 2쿼터에 기선을 제압하면 승률이 올라간다. 이번 경기에서는 1쿼터와 2쿼터에 초점을 맞춰서 5번과 3번 대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승진을 막아야 하는 사이먼에게도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빨리 설명해줘야 하고 시간배분을 잘해줘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CC의 추승균 감독도 생각은 같았다. 그는 "지금까지 경기들을 보니까 1쿼터에 무너지면 3쿼터까지 좀처럼 점수차가 좁혀지지 않고 계속해서 간다. 아직 호흡이 맞춰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경기는 1쿼터와 3쿼터가 중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별히 리카르도 포웰도 먼저 스타팅멤버에 넣었다. 안드레 에밋보다는 한국 무대에 익숙한 포웰을 기용해서 안정되기 리드를 가져가겠다는 생각이었다.
1쿼터에는 두 팀의 승부가 불꽃 튀게 이어졌다. 한쪽이 달아나면 곧바로 추격이 이어졌고 시소게임이 계속됐다. 긴장감이 있던 균형이 깨진 것은 2쿼터였는데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것은 턴오버였다. KCC는 2쿼터에만 7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분포를 보면 2쿼터 중반에 몰려 있어 잇달아 실점하면서 SK가 달아나는 빌미를 제공해주고 말았다.
2쿼터 초반에 KCC는 좋았다. 에밋의 속공과 김효범의 외곽포로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보였다. 하지만 전태풍과 하승진, 김태홍, 에밋 등의 턴오버가 시간대별로 곳곳에서 나오면서 아쉬운 실점들이 이어지고 말았다. 결국 2쿼터에 9점차 리드를 SK에게 내주고 부담을 안고 후반전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
3쿼터에 전태풍과 에밋의 활약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기려고 했지만 드워릭 스펜서가 활약한 SK의 리드를 뺏어오지 못했다. 결국 이번에도 초반에 무너지면 역전이 쉽지 않았던 전례를 이어간 KCC는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KCC 하승진 ⓒ KBL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