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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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길 그리고 박병호의 발자국

기사입력 2015.09.22 06:00 / 기사수정 2015.09.21 22:2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이승엽(39,삼성)과 박병호(29,넥센)는 한 시대를 살고 있는 위대한 타자들이다. 그리고 선배 이승엽이 먼저 걸어간 길을 뒤따라 걷는 박병호는 자신의 기준대로 새 이정표를 쓴다.

21일 창원 마산구장.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4차전이 펼쳐졌다. 리그 2,3위 팀의 맞대결인만큼 주요 선수들의 여러가지 기록이 탄생할 수 있는 경기였지만, 무엇보다 박병호의 홈런 기록이 주목을 받았다.

전날(20일) 경기에서 시즌 49호 홈런을 터트리며 예열을 마친 박병호는 50홈런까지 1개만 남겨두고 있었다. 49와 50은 숫자 1만큼의 차이일 뿐이지만 기록의 상징성은 확연히 다르다.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50홈런 고지를 밟으며 11년만에 탄생한 '50홈런 타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박병호는 2년 연속 50홈런에 도전했다.

무척이나 가치있는 기록이었다. KBO리그 역사상 누구도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물론 '라이온킹' 이승엽은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역대 최연소 홈런왕이었던 99년 54홈런을 터트린 후 이듬해 36홈런이 그쳤고, 2003년에는 한 시즌 최다 홈런이자 당시 아시아 신기록이었던 56홈런을 때려냈으나 이듬해 NPB에 진출했다. 만약 해외 진출 없이 삼성에서 쭉 뛰었다면 이승엽의 KBO리그 홈런 기록은 훨씬 더 많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박병호는 새로운 기준으로 역사에 발자국을 찍는다. 지난 2011년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트레이드 성공 신화'를 쓰며 '만년 유망주' 꼬릿표를 뗐다. 2012년 시즌 MVP를 시작으로 12~14시즌 3년 연속 홈런왕, 2차례의 MVP, 3번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조금 늦게 피운 꽃이지만 누구보다 화려하고, 오래 지지 않는 향초였다.

연차 차이로 통산 기록은 이승엽에 못미치지만, 박병호는 조금씩 선배의 시즌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2003년 이승엽-심정수 이후 11년만의 50홈런 타자가 됐고,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또 50호 홈런을 친 이날 99년 이승엽의 한 시즌 최다 루타 기록인 356루타를 뛰어 넘어 358루타로 신기록을 작성했다. 타점 역시 남은 경기에서 7타점만 더 보태면 이승엽이 2003년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타점인 144타점을 넘게 된다. 또 역대 최초 4년 연속 타점왕 기록 역시 눈 앞에 뒀다.

이승엽과 박병호. 두 사람은 예의 바르고, 한결 같은 성품으로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칭찬을 받는 선수들이다. 역사에 이름을 새긴 황제들의 활약은 많은 의미를 남긴다. 넥센은 아직 10경기를 남겨뒀다. 박병호가 남은 10경기에서 이승엽의 시즌 최다 홈런 기록 56홈런까지 넘어설 수 있을까. 

NYR@xportsnews.com/사진=이승엽-박병호 ⓒ 엑스포츠뉴스DB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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