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개막전에 이어 2라운드에 돌입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전력 평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시즌 첼시의 독주가 시즌 내내 이어지면서 싱겁게 우승 경쟁이 마무리됐던 EPL이 올 시즌에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일 것이란 평가가 짙다. 실제로 개막전서 디펜딩챔피언 첼시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리버풀 등이 답답함을 드러냈다.
반대로 레스터 시티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스완지 시티 등 중위권을 형성했던 팀들이 초반부터 우승후보들보다 더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레스터는 영입한 윙어 리야드 마레즈가 멀티골을 뽑아냈고 스완지는 바페팀비 고미스가 EPL 적응을 마친 모습에 새 얼굴 안드레 아예우가 힘을 더하면서 공격에 강점이 생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강팀과 약팀의 경계선은 분명해지겠지만 전력 평준화가 시작된 상황에서 승점을 챙겨줄 힘은 확실한 골게터의 유무다. 넣어야 할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해결할 공격수를 보유했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더구나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EPL 팀들 대부분이 새로운 공격수를 찾아 나섰으나 새 얼굴을 마련하지 못했기에 기존 공격수들의 싸움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즌 초반 2연승을 달리면서도 부족한 평가를 듣고 있는 맨유의 가장 큰 문제도 원톱 웨인 루니의 부진이다. 지난 시즌 겪은 최전방 공격수의 문제를 루니를 통해 해결할 생각인 맨유였지만 1,2라운드에서 보여준 루니는 2009-10시즌 26골, 2011-12시즌 27골을 넣었던 결정력과 파괴력을 잃은 모습이다. 경기 안에서 미치는 영향력까지 줄어들어 더욱 우려를 안기고 있다.
첼시라고 다르지않다. 부동의 원톱 디에고 코스타는 아직까지 햄스트링 부상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부상을 당하고 무리하게 복귀하는 것을 반복한 것이 폭발력을 줄인 모양이다. 이를 대체할 카드도 이미 전성기에서 내려온 라다멜 팔카오와 무게감이 떨어지는 로익 레미라 걱정이 크다.
그래선지 조제 무리뉴 감독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팬들은 첼시가 이적 시장에서 돈을 쓰지 않은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로 공격수 영입이 없다는 비판을 돌려 해명했다.
공격수 문제는 아스날도 시급하다. 올리비에 지루의 이타적이면서 전술에 녹아드는 뚜렷한 장점만큼 결정력이 부족한 단점이 강해 아스날도 시즌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것도 지루의 해결 능력이 부족해 벌어진 것이 컸다.
이들과 달리 공격진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리버풀은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얼마나 빨리 녹아드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에서 벤테케는 기존 마리오 발로텔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시간의 필요성을 보여줬다.
공격수 문제에 그나마 덜 걱정하는 쪽은 맨체스터 시티다. 지난 시즌 득점왕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버티고 그를 도와줄 카드로 라힘 스털링이 합류하면서 공격력이 강해졌다. 케빈 데 브루윙(볼프스부르크)까지 가세한다면 맨시티는 시즌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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