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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블리자드의 새로운 도전은 성공할까?

기사입력 2015.06.04 11:04 / 기사수정 2015.06.04 11:17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2013년 블리즈컨 현장에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이 처음 발표된 후 약 1년 반의 시간이 흘러 지난 2일, 드디어 히어로즈가 정식 출시되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라는 명작 라인업에 가벼움을 극대화시킨 카드게임 하스스톤이 성공하며 다시 살아나고 있는 블리자드. 그러나 애초에는 히어로즈의 성공을 누구도 손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바로 같은 장르게임이면서 한국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존재 때문. 리그 오브 레전드는 2012년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계속 정상을 지키고 있었기에 블리자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 부담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다행이 블리자드의 걱정과는 달리 지난 5월 오픈 베타를 시작한 히어로즈의 첫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게임트릭스 5월 집계에 따르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13위를 차지했다. 히어로즈가 5월 19일에 실질적인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10위권 내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이다.

히어로즈는 오픈 베타에 이어 지난 3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 베타와 별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히어로즈의 정식 서비스이지만 다양한 게임 내 이벤트와 파격적인 PC방 무료 이벤트, 그리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블리즈컨 한국 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면서 성공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말 PC방 무료 이벤트이다. 블리자드는 오는 6일과 7일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전국 약 3천 개의 PC방에서 히어로즈를 1시간 이상 플레이할 경우 그 시간만큼 PC방 요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자존심 높던 블리자드의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유저 대상 서비스이다.

[블리자드는 출시 후 첫 주말 PC방 무료 플레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블리자드 게임 간 인게임 아이템 보상 역시 많은 게이머를 히어로즈로 이끌고 있다. 블리자드의 간판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100레벨을 달성하면 히어로즈 탈 것을 제공하고, 히를어로즈  20레벨을 달성하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팻을 선물한다. 또한, 블리자드의 카드게임인 하스스톤 100승을 달성하면 히어로즈 내 하스스톤 카드 탈것을 제공하며, 히어로즈 12레벨을 달성하면 하스스톤 카드 뒷면을 제공한다. 과거 소장판을 구매했을 경우에만 증정되던 교체 인게임 아이템을 일정 조건만 달성할 경우 누구나 받을 수 있게 하여 자연스레 히어로즈 플레이어를 늘린 것.

한편 이스포츠 정책과 함께 웹툰, 팬아트 경연대회 등 이벤트 진행도 주목할 점이다. 올 11월 열리는 블리즈컨 2015 진출팀을 가리기 위한 한국 대표 선발전을 PC방 토너먼트, 커뮤니티 선발전, 오프라인 예선 등 다양한 루트로 진행한다. 이 과정을 한 방송사에서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곰exp, 인벤 방송국, 온게임넷 등 3개 방송사에 진행하여 보다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려 한다. 또한, 블리자드는 게임플레이 뿐만 아니라  소설과 팬아트 공모전을 열어 다방면에서 히어로즈에 대한 관심도를 높임으로 한국 내에서 인지도 상승을 꾀하고 있다.

[온게임넷, 곰exp, 인벤 방송국 등에서 히어로즈 한국 대표선발전 예선을 진행]


그러나 히어로즈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그중 게이머들에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영웅 숫자 부족과, 등급전 시스템 보완 문제이다. 히어로즈는 1년 이상의 클로즈 베타 기간을 가진 후 출시되었지만 아직 37명의 영웅밖에 없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는 '3주에 하나 정도의 영웅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50명의 영웅을 플레이할 수 있으려면 반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게임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콘텐츠의 절대적인 양도 게임의 성공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더 빠른 속도의 영웅 공개가 절실하다.

대전 게임에서 필수적인 등급전 역시 아직 미비하다는 평가이다. 히어로즈는 스타2 방식의 래더 시스템이 아닌 하스스톤의 등급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1등급 이상의'전설' 단계가 히어로즈에는 없다. 이 부분 역시 블리자드는 '1등급 위의 그랜드 마스터 등급을 준비 중' 이라고 밝혔지만, 그랜드마스터 이하 단계에도 등급을 구분할 수 있는 추가 콘텐츠가 필요하다. MMR 시스템도 아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쟁작인 리그 오브 레전드나 도타2에 비해 캐릭터 수가 아직 부족하다]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히어로즈는 오픈 베타와 정식 출시를 통해 한국 게이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데 성공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절대 강자가 있는 AOS장르에서 이 정도의 성적을 낸 것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블리자드라면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위치를 바랄 것이다. 히어로즈의 성공을 위한 블리자드의 행보는 출시 이전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

블리자드는 새로운 장르 게임을 선보일 때보다 기존 강자와 경쟁을 벌일 때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의 성공은 경쟁작인 에버퀘스트와 커맨드 앤 퀀커가 있었기 때문이다. 히어로즈 역시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역대 최고의 난적을 상대로 어떤 성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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