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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잔혹사' KIA, 반가운 심동섭 호투

기사입력 2015.02.13 06:33 / 기사수정 2015.02.12 18:2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잔혹사'를 심동섭(24)이 끊을 수 있을까.

KIA는 최근 몇 시즌간 마무리 보직 때문에 고민했다. 2009년 유동훈이 올린 22세이브를 끝으로 이렇다 할 마무리 투수를 두지 못했다. 한기주, 윤석민, 김진우 등 팀 내 에이스급 선발 투수들이 모두 뒷문 지키기에 한번씩은 나섰을 정도로 마무리 투수 부재는 심각했다.

지난 시즌에는 외국인선수 어센시오를 마무리 투수로 쓰는 강수를 뒀지만 선발 한자리를 포기한만큼의 효과를 못봤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세이브 상황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도 '호화 마무리' 논란까지 불렀다. 결국 KIA는 어센시오와 결별 수순을 밟았고 다시 마무리 자리가 '무주공산'이 됐다.

김기태 감독도 취임 직후부터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 마무리"라고 할 만큼 전력 구상의 중심이 마무리였다. 그러던 중 반가운 호투를 해준 선수가 있다. 지난해 4세이브 9홀드를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해주던 심동섭이었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된 심동섭은 150km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제구가 들쭉날쭉한 것이 큰 단점으로 지난해에도 안정적이지 못한 제구와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심동섭의 성장이 눈에 띈다. 심동섭은 12일 자체 홍백전에서 백팀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3-2로 백팀이 앞선 상황에서 김다원과 이종환을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민우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날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3km에 달했다.

심동섭의 피칭을 지켜본 KIA 관계자는 "아직 높은 공이 한 두개 있었으나 스트라이크존에 형성되는 공은 커트하기도 만만치 않을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직 몸상태가 다 올라오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시즌 시작전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기대해볼 수 있다.

유력한 후보인 것은 맞지만, 아직 낙점을 받은 것은 아니다. 시범경기 때까지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그러나 당사자도 슬쩍 욕심을 내비쳤다. 심동섭은 "그동안 고질적으로 허리가 아파서 풀타임 뛰지를 못했다. 일단 올시즌 첫번째 목표는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것"이라면서도 "아프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마무리를 맡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소방수 경쟁'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심동섭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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