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느려도 괜찮아' 중국 리신, 짧지만 인상적인 1⅔이닝

[엑스포츠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속된 말로 '말렸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중국 선발투수 좌완 리신을 상대로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상대가 되는 팀'으로 분류됐던 대만까지 콜드게임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이지만 여기서 고전했다. 

중국 선발 리신은 예상 밖으로 까다로운 투수였다. 공은 빠르지 않았지만, 제구력을 갖췄다. 이따금 공이 여기저기로 날아갈 때도 있었다. 그래도 필요할 때 스트라이크 존 안에 공을 넣을 줄은 아는 투수였다. 2회 2사까지 1⅔이닝을 던지면서 상대한 타자가 11명, 이 가운데 7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었다.

빠르지 않은 공은 한국 타자들을 곤란하게 했다. 1회 선두타자 민병헌은 느린 공에 천천히 타이밍을 맞춰보려 했지만 또 너무 늦었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양상이 계속됐다.

리신도 강타자가 즐비한 한국 타선을 상대로 두려움 없이 공을 던졌다. 2회 무사 만루에서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장면은 그의 투구 가운데 백미였다. 리신은 22일 일본전에도 선발로 나와 1⅔이닝 5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한국을 상대로 역투했다. 

한국이 자초한 면도 있다.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가 역효과를 불러왔다. 1회 2사 1,2루에서 나온 강정호의 좌전안타에 2루주자 김현수가 홈에서 잡혔다. 2회에는 1사 만루에서 민병헌이 우익수 키 넘기는 2루타를 쳤는데, 여기서도 2루주자 황재균이 홈에서 아웃당했다. 2회까지 아웃카운트 6개 가운데 2개를 상대에게 헌납한 꼴이 됐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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