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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 펩의 '원톱 징크스' 끝낼까

기사입력 2014.07.23 00:35 / 기사수정 2014.07.23 00:35

조용운 기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22일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뒤스부르크의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뮌헨 데뷔전을 치렀다. ⓒ 뮌헨 홈페이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22일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뒤스부르크의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뮌헨 데뷔전을 치렀다. ⓒ 뮌헨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사무엘 에투(무적)도 안 됐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망)도 실패했다. 마리오 만주키치(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성에 차지 않았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활용한 제로톱은 어쩌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어쩔 수 없이 고안해 낸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자신의 전술에서 정통 공격수가 사장되는 아픔을 겪었던 과르디올라 감독이 또 다른 원톱과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번 도전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다.

레반도프스키가 뮌헨에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올 여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나 뮌헨에 입단한 레반도프스키는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뒤스부르크를 상대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서 하피냐가 올려준 크로스에 맞춰 문전으로 쇄도해 침착한 터치에 이은 마무리로 골을 뽑아냈다. 레반도프스키의 장점이 잘 발휘된 골이었다.

레반도프스키는 다가오는 시즌 변화될 뮌헨에 핵심 키워드다. 지난 시즌 정통 공격수인 만주키치가 있음에도 잘 활용하지 않았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프리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레반도프스키를 활용한 공격과 3백이 주 전술이 될 것으로 밝혀왔다.

비록 이날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한 주전들이 대거 빠졌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뒤스부르크전에서 다비드 알라바를 미드필드로 올린 대신 홀거 바트슈투버와 디에고 콘텐토, 하피냐를 3백으로 둔 전술을 실험했다. 사실상 공격에 나서면 2백으로 바뀔 만큼 공격적인 전형이었다.

수비라인부터 지원을 받을 공격은 레반도프스키를 축으로 5명이 그 밑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레반도프스키는 주로 중앙에 머물면서 볼을 받아주고 돌아들어가는 양상이 많았다.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의 타깃이 되면서도 어느새 내려와 연계를 하는 모습이 자주 그려졌다. 그러는 사이 마우리치오 가우디노가 최전방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이 자리는 토마스 뮐러가 뛸 것이 유력해 레반도프스키와 뮐러가 만들어낼 장면을 기대케 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원톱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회심 카드다. 그동안 과르디올라 감독이 원톱 영입에 지출한 돈은 상당하다. 특히 2009년 이브라히모비치를 데려오기 위해 에투까지 더한 트레이드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 든 바 있다. 이후에도 보얀 크르키치와 다비드 비야, 만주키치 등 다양한 원톱을 활용했지만 확실한 짝은 없었다.

전술가라는 평가 속에 제로톱이 한계라는 그림자가 따라다녔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결정력과 연계 능력을 고루 갖춘 레반도프스키를 통해 다시 도전하게 됐다. 레반도프스키의 데뷔골에 만족하는 표정을 보여준 과르디올라 감독이 시즌 마지막까지 함께 웃을 수 있을지 뮌헨의 올시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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