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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월드컵 8강전] 프랑스vs독일, 결국 키는 람이다

기사입력 2014.07.04 18:40 / 기사수정 2014.07.04 19:0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트사커와 전차군단이 준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프랑스와 독일이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 위치한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

두 팀이 월드컵에서 만나는 것은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28년 만이다. 당시에는 독일이 프랑스를 2-0으로 제압한 바 있다. 그러나 프랑스는 역대 전적에서 독일에 11승6무8패로 앞서 있어 섣부른 예상을 하기는 어렵다. 

압박의 프랑스 중원, 람을 압박하라

프랑스 축구의 자랑은 언제나 미드필드다. 프랑스가 낳은 최고의 축구스타 미셸 플라티니와 지네딘 지단만 봐도 프랑스가 추구하는 스타일을 알 수 있다. 괜히 아트사커란 말이 붙은 것이 아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플라티니나 지단에게 견줄 특출난 1명은 없지만 이전처럼 매력적인 미드필드를 구성했다. 오히려 단단함 측면에서는 과거보다 더 낫다는 평가다.

폴 포그바와 블레즈 마튀이디, 요한 카바예가 나설 프랑스의 중원은 어느 때보다 강한 체력과 수비력을 갖췄다. 유럽예선에서 고전하던 프랑스가 월드컵 본선에서 180도 달라진 것도 이들의 유기적인 압박에 이은 역습 패스의 정확도가 만들어낸 결과다.

압박이 강한 중원인 만큼 상대가 미드필드를 무조건 거치는 플레이를 하는 팀이면 반가울 수 있다. 그렇기에 스타일이 변한 독일은 프랑스가 노려볼 만한 부분이 있는 상대다.

독일은 이번 대회 필립 람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세우며 중원 위주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한 찬반양론이 거세지만 요하임 뢰브 감독이 뜻을 굽힐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경험했다지만 람은 축구인생 대부분을 풀백으로 뛰었던 선수다. 풀백과 중원은 엄연히 자신이 커버할 공간이 차이가 있다. 더욱이 람은 최후방까지 내려가 볼을 받고 전진시키는 역할이기에 상대 압박의 제1 타깃이다. 지난 경기에서 람이 자주 압박에 고전해 볼을 뺏기는 장면이 많은 이유다.

프랑스는 최전방 공격수 카림 벤제마도 수비에 기여하는 공로가 커 람을 괴롭히기에 적합하다. 만일 람이 오른쪽 수비수로 나와도 이번 대회 프랑스 역습의 시발점은 항상 왼쪽이었던 점을 보면 충분히 경쟁 가능한 매치업이다.

미드필더? 풀백?, 람의 위치는 어디

뢰브 감독이 람의 이름을 어디에 쓸지가 관건이다. 대회 전 객관적인 전력에 비해 경기력에서 답답함을 이어가고 있는 독일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람의 활용법이다.

이번 대회 뢰브 감독은 꾸준히 람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놓고 있다. 마땅한 우측 풀백 자원이 없음에도 람을 중원에 배치하다보니 독일은 포백을 센터백으로 대체했다. 풀백의 오버래핑이 없으니 독일의 공격 방향은 언제나 중앙이고 자연스레 공격 속도나 다양성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람의 실력을 떠나 독일 선수단에 어울리지 않는 쓰임새로 많은 비판이 있지만 뢰브 감독은 자신의 뜻을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전에서도 람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올 것이 분명하다.

결국 독일의 문제는 람이 극복해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면 가장 심한 압박을 받겠지만 홀로 이겨내야 한다. 람이 프랑스 중원의 눈을 고정시키면 메수트 외질과 토마스 뮐러, 마리오 괴체 등 다재다능한 자원들이 공격진에 있어 프랑스를 충분히 흔들 수 있다.

원래 포지션인 풀백이라면 더욱 날개를 달 람이다. 실제로 람은 알제리와 16강전에서 슈코드란 무스타피가 부상으로 나간 뒤 풀백으로 이동해 한결 익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독일도 람이 측면으로 가고 사미 케디라가 중원에 들어오면서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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