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전 세계의 언론이 2014 소치올림픽이 배출한 스타에 열광하고 있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는 소치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조국 러시아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리프니츠카야는 지난 9일과 10일에 걸쳐 열린 소치올림픽 피겨 단체전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72.90)과 프리스케이팅(141.51)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특히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아사다 마오(24, 일본, 64.07)를 8.83점 차로 제쳤다. 이제 겨우 만 15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의 단체전 활약에 세계 각국 언론은 비중 있게 다뤘다.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피겨의 전설'들도 리프니츠카야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남자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예브게니 플루센코(32, 러시아)는 "그녀(리프니츠카야)는 천재다. 앞으로 러시아는 물론 여자싱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계선수권 5회 우승에 빛나는 미셸 콴(34, 미국)도 "나이는 어리지만 홈팬들의 환호를 중압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즐기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인 폭스스포츠와 ESPN은 리프니츠카야는 타라 리핀스키(32, 미국)와 비교했다. 리핀스키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만 15세의 나이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그는 미셸 콴을 제압하고 역대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반면 리프니츠카야의 평가가 과장되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 미국여자싱글대표 그레이시 골드(19, 미국)의 코치인 프랭크 캐롤(75, 미국)은 "리프니츠카야는 그 또래의 나이로 보면 대단한 선수다. 하지만 그녀는 소치올림픽 단체전에서 지나치게 많은 점수를 받았다"며 비판했다.
리프니츠카야가 아직 10대의 어린 선수인 것을 감안할 때 비범한 선수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아직 올림픽 같은 큰 무대 경험이 없다. 단체전에서는 나름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지만 이러한 상승세가 개인전까지 이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
또한 몇몇 점프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가진 큰 약점은 기초점 6점을 가진 트리플 러츠가 부정확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리프니츠카야는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선수권에서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 날로 도약하는 점프) 판정을 받았다. 점프의 비거리와 스케일도 뛰어나지 못하다. 실제로 리프니츠카야는 김연아가 구사하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지만 스케일에서는 김연아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김연아가 빠른 활주를 이용해 비거리가 넓은 점프를 구사하는 반면 리프니츠카야는 제 자리에서 도약하는 듯 점프를 뛴다. 프랭크 캐롤이 지적한 것처럼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표현력도 물이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리프니츠카야는 어린 나이에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행운을 얻었다. 홈어드밴티지의 이점을 살려 평소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장기인 스핀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김연아에 현저히 떨어진다. 단체전을 마친 뒤 모스크바에서 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그는 공식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한편 리프니츠카야는 20일(한국시각) 열리는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마지막 5조 첫 번째 선수로 출전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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