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0년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두 명의 스케이터는 눈물을 쏟았다. 한 명은 기쁨과 감격의 눈물이었고 다른 한 쪽은 통한의 눈물이었다.
김연아(24)와 아사다 마오(24, 일본)는 2004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처음 경쟁을 펼쳤다. 이후 7년동안 국제대회에서 마주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주니어 첫 시즌 아사다는 김연아보다 두각을 나타내며 그랑프리 파이널과 주니어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1년이 흐른 뒤 전세는 역전됐다. 김연아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세계선수권에서 아사다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시니어 무대로 올라오면서 두 선수의 명암은 점점 엇갈렸다. 김연아는 부상을 극복한 뒤 독보적인 선수로 우뚝섰다. 반면 아사다는 기복이 심한 문제점을 드러내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아사다는 올림픽이 열리는 2009-2010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랑프리 시리즈 러시아 로스텔레콤컵에서 5위로 추락하며 파이널 출전권을 놓쳤다.
파이널 진출의 아쉬움을 2010년 1월 전북 전주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에서 우승으로 만회했다. 그리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분전하며 김연아를 추격했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에게 역부족이었다. 김연아는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울음을 터뜨렸다. 반면 아사다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한의 눈물을 쏟았다.
메달 시상식을 마친 뒤 김연아는 밝게 미소짓고 있다. 아직 울음기가 사라지지 않은 아사다의 표정은 대조적이다.
아사다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룬 김연아는 차기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1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다. 이 대회에서 김연아는 안도 미키(26, 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아사다 마오(왼쪽) 조애니 로셰트(오른쪽)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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