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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by 컷] '장염에 끙끙' 바실레바, 그 몸으로 뛰었건만

기사입력 2014.01.12 09:0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자꾸 토하고 싶고 메스껍다길래 병원에 갔더니 노로 바이러스에 걸렸다더라."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상황에서도 때리고 받고 몸을 날렸다. 흥국생명의 주포 바실레바가 복귀전에서 또다른 적 장염과 싸웠다. 그 상황에서도 바실레바의 손끝은 공을 때리며 15득점을 챙겼다.

바실레바가 11일 홈코트인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3라운드를 통해 팀에 복귀했다. 지난해 12월19일을 마지막으로 자국 대표팀에 차출됐던 바실레바가 한 달 여만에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홈팬들은 앞서 열린 남자부 경기를 지켜보며 바실레바의 복귀전을 기다렸다. 바실레바가 없는 사이 연패 수렁에 빠진 흥국생명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은 관중들로 가득찼다. 남자부에서 홈팀 대한항공이 패해선지 또다른 홈팀 흥국생명은 이기길 바라는 간절함이 경기장 곳곳에 묻어났다.   



'완판녀' 정인영 아나운서도 경기장을 찾아 V리그의 소식을 빠르게 전했다. 최근 남성잡지 '맥심' 2014년 1월호 표지모델로 등장한 정인영 아나운서는 인터넷 및 대형 오프라인 서점 대부분에서 1월호가 품절되며 완판녀로 화제를 모았다. 정인영 아나운서의 등장으로 경기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진짜 주인공 등장' 연패 탈출이 시급한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을 조금이라도 쫓을 기회가 생긴 GS칼텍스는 작전타임 한 번도 소중한 듯 신중한 모습이었다.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바실레바 복귀 효과를 노렸던 흥국생명은 오히려 베띠의 폭발적인 모습만 확인한 채 0-3으로 패하고 돌아섰다. 정시영과 박성희의 블로킹 벽도 가볍게 뚫는 베띠의 위력 앞에 네트 넘어 흐릿하게 보이는 바실레바의 모습이 안쓰러울정도다.



복귀전으로 떠들썩했던 주인공 바실레바는 침묵했다. 어쩔도리가 없었다. 경기 내내 안 좋은 표정을 숨기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시종일관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장염에 걸린 상태로 경기를 하기엔 역시 무리였다.  

경기 후 류화석 감독은 "바실레바가 노로 바이러스로 계속 주사를 맞느라 제대로 먹지 못했다. 당연히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고 팀이 무기력해졌다"면서 "세트 중간에 바실레바를 뺄까도 생각했지만 실전이고 선수들과 호흡을 더 맞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불가피한 출전 강행 속내를 설명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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