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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승민 코치, 친정팀서 시작하는 '야구인생 2막'

기사입력 2013.11.22 00:06 / 기사수정 2013.11.22 09:56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일찌감치 새 시즌 준비에 나선 넥센 히어로즈.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넥센의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에는 올해부터 지도자로 새 출발에 나선 박승민(개명 전 박준수) 코치가 자리하고 있다.

박 코치는 지난달 26일 넥센 1군 불펜 투수코치에 선임됐다. 이후 같은 날 진행된 목동구장 훈련부터 팀에 합류했고,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으로 코치로서의 진짜 첫 발걸음을 뗐다.

서울고와 경희대를 거쳐 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 2011년까지 넥센에서 활약한 박 코치는 지난 2012년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 그는 자신의 모교에 잠시 머물며 후배들을 마주했고, 지난 9월에는 재능기부로 비행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의 일환인 '푸르미르 야구단'의 감독직을 맡기도 했다. 야구단에 있었던 이들은 단체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이었다. 박 코치는 그들에게 기술적인 면보다 함께 어울리는 생활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했다. 지도 방향은 조금 달랐어도, 이 경험은 지도자로 새 출발을 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됐다.

그렇게 새로 시작한 제 2의 야구인생.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그라운드지만, 선수가 아닌 '코치'로 나선 야구장은 낯설기만 했다. 지난달 26일 '박승민 코치'라는 이름으로 목동구장에 처음 왔던 날 그는 "선수였을 때도 긴장을 많이 안 하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긴장이 된다"면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었다.

37살의 다소 이른 나이에 시작하게 된 지도자로서의 시작. 박 코치는 이를 '운이 좋았다'고 표현했다. 은퇴 후 코치 복귀까지 1년여의 공백이 있었기에 잊지 않고 자신을 찾아준 친정팀 넥센에는 그 고마움이 더욱 크다.

그는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작겠지만 그 작은 부분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잘 커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하고 일본 가고시마로 향했다. 

그리고 어느덧 일본에서의 마무리 훈련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21일 박 코치는 "즐겁게 잘 하고 있다"면서 가고시마에서의 근황을 전했다. 선수로 마운드에 서는 것이 아닌, 가르치는 것에서 느끼는 남다른 보람과 재미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최상덕 투수코치님의 지도 아래에서 선수들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선수들의 성장에 기쁨을 표했다.

넥센의 일본 마무리훈련은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내가 바라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이뤄줄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는 박 코치의 바람도 그렇게 넥센 안에서 조금씩 싹을 틔워가고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박승민 코치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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