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KS행 좌절' LG, 마지막까지 실책에 울다

[엑스포츠뉴스=잠실, 김유진 기자]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맞이했던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에게 패하며 한국시리즈의 꿈을 접었다.

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5로 패했다. 앞선 3차전까지 1승 2패로 몰려 벼랑 끝에서 4차전을 맞이했던 LG는 이날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면서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좌절했다.

4차전에서 LG의 발목을 잡은 것은 '실책'이었다. LG는 이날 실책으로 두산에 선취점을 내줬다.

LG는 2회말 2사 1,2루에서 8번 타자 최재훈의 1루 땅볼 타구가 1루수 김용의의 몸을 맞고 옆으로 빠졌고, 그 사이 2루에 있던 이원석에게 홈을 내줘 두산에 선취점을 허용했다. 공식적인 기록은 김용의의 실책이었다.

결정적인 실책은 8회말 다시 한 번 나왔다. 1-2로 끌려가던 8회말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마운드에 올랐다. 봉중근이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최준석에게 솔로 홈런을 내줘 1-3이 됐고, 후속타자 오재일이 때린 6구째 타구가 큼지막하게 중견수 뒤로 날아갔다.

이 타구가 담장을 한 번 맞고 튕겨 나오면서 중견수 박용택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박용택이 이 공을 놓치는 사이 오재일이 홈까지 들어오면서 점수 차는 1-4, 석 점 차로 벌어졌다. LG에게는 너무나 뼈아픈 실책이었다.

이후 바뀐 투수 이동현이 두산에 추가 1실점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LG는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전날에도 LG는 3회에만 3개의 수비실책을 범하며 두산 쪽으로 시리즈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LG는 이날 1회초 선취점을 얻고도 3회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에게 출루를 허용하고, 포수 윤요섭의 송구 실책이 이어지면서 동점을 내줬다. 이날 3루 수비를 봤던 김용의는 주루 방해 실책 판정까지 받아 역전까지 허용했다.

LG는 5회에도 2루수 손주인이 공을 빠뜨리는 실책을 범하며 수비에서의 불안한 모습을 연이어 노출했다.

결국 LG는 3차전 승리를 내준 뒤 벼랑 끝에 몰린 4차전에서 가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총동원하며 총력전을 폈지만 또 다시 실책에 발목이 잡혀 고개를 떨궈야 했다. 11년 만에 나선 가을야구에 나섰지만 LG의 행보는 플레이오프에서 멈춰야 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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