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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의 킬러 본능, LG 집중력에 무너졌다

기사입력 2013.08.02 21:5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삼성 라이온즈 좌완 차우찬은 'LG 킬러'로 통한다. 통산 LG전 35경기에서 9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5로 매우 잘 던졌다. 이 가운데 선발승이 7승이이었다. 올 시즌에도 한 차례 등판해 3⅓이닝 7탈삼진 퍼펙트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여세를 몰아 "LG전에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잘 던졌다. 그러나 한 고비를 넘지 못한 결과는 슬펐다. LG의 집중력에 무너졌다.

차우찬은 2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5피안타(1홈런)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충분히 잘 던졌다. 문제는 LG 선발 우규민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6이닝을 막아냈다는 것. 반면 차우찬은 '악몽의 6회'에 울었다. LG가 2사 후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탓에 실점을 못 막았다. 결국 팀이 2-4로 패해 시즌 4패(7승)째를 떠안은 차우찬이다.

이날 차우찬의 투구수 94구 중 스트라이크는 55개. 최고 구속 148km 직구(40개)와 슬라이더(36개), 커브(18개)를 골고루 섞어 던졌다. 아쉬움이라면 커브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는 점. 18구 중 스트라이크가 7개에 불과했다. 이병규에 홈런을 맞은 112km 커브는 한가운데 몰렸다. 실투였다. 109~117km 사이에서 형성된 커브는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에는 못 미쳤다. 

차우찬은 1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재빠른 견제로 박용택을 태그아웃 처리한 뒤 오지환은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진영에 안타를 내줬지만 정의윤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첫 이닝을 넘긴 차우찬이다. 2회말은 1사 후 정성훈에 안타를 내줬지만 이병규(7번)를 중견수 뜬공, 손주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회가 위기였다. 3회말 선두타자 윤요섭에 좌중간 2루타를 내준 뒤 박용택의 포수 앞 땅볼로 1사 3루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오지환을 2루수 땅볼, 이진영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대목이었다. 이후 2이닝은 완벽했다. 4회를 이날 첫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낸 차우찬은 5회도 공 12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6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호투하던 차우찬은 6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고, 곧바로 이진영에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정의윤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병살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것이 화근이었다. 후속타자 이병규(9번)에 우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긴장한 탓인지 2구째 112km 커브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이병규가 놓칠 리 없었다. 점수는 0-3. 후속타자 정성훈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한 순간에 흐름을 넘겨주고 만 차우찬이다.

팽팽한 투수전은 위기를 버티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다. 쉽게 말해 우규민은 버텼고, 차우찬은 버티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LG의 집중력. 6회말 1사 1루에서 정의윤이 땅볼을 친 뒤 전력질주로 병살을 막았고, 이는 후속타자 이병규의 투런포로 연결됐다. 차우찬에겐 'KO펀치'였다. 결국 차우찬은 7회부터 새 외국인투수 에스마일린 카리대에게 바통을 넘겨야 했다. 그의 표정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삼성은 뒤늦게 2점을 뽑아내며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차우찬에겐 두고두고 아쉬운 6회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차우찬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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