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2군에 내려갔던 한화 이글스 2년차 내야수 하주석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2군에서 많이 좋아졌다고 해서 한 번 올려봤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복귀하자마자 한층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의 주전 유격수 경쟁이 재점화되는 것인가.
하주석은 20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2군에 내려간 지 열흘 만에 복귀, 선발 유격수로 나선 그다. 이날 성적은 5타석 3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 나름대로 활약을 보였다. 수비에서는 실책 1개를 범했지만 안타성 타구에 과감한 다이빙을 시도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전과는 다른 파이팅이 돋보였다.
김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하주석에게 많은 공을 들였다. 그의 빠른 발과 폭넓은 수비 범위를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하주석은 정작 연습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키나와에서 열린 16차례 연습경기(청백전 포함)에서 타율 1할 7푼 5리(40타수 7안타) 1타점 1도루에 그쳤다. 삼진 10개를 당하면서 사사구는 4개였다. 수비에서도 야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6개의 실책을 범했다. 반면 지난 3년간 한화의 유격수를 담당한 이대수는 16경기에서 타율 3할 5푼 7리 5타점 3삼진 7사사구로 활약했다. 실책도 1개에 불과했다.
그런 하주석이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대수는 7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1할 3푼 3리(15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다. 타격감이 다소 떨어진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하주석의 등장은 이대수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이대수는 "스프링캠프에서 (하)주석이 체력을 따라잡느라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그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대수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어느 때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물론 아직은 이대수가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지난 2년간 타율 2할 9푼(742타수 215안타)으로 수준급 타격을 자랑한 이대수는 최근 3년간 한화의 주전 유격수를 책임졌다. 이미 검증을 마친 선수라는 점이다. 지난해 1군 70경기에 나선 하주석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열흘 만의 시범경기 복귀전에서 예열을 시작한 하주석, 그가 유격수 경쟁에 다시 한번 불을 붙일지 지켜볼 일이다. 시범경기 최하위(1승 1무 6패)에 처진 한화의 희망요소 가운데 하나다. 이대수와 하주석이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팀으로서도 반가운 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하주석, 이대수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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