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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극적 끝내기 안타에 멀티 히트…타율 .288

기사입력 2012.09.08 17:15 / 기사수정 2012.09.09 02:2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 버펄로스)가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올 시즌 두 번째 끝내기다.

이대호는 8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서 열린 2012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즈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2할 8푼 6리에서 2할 8푼 8리(445타수 128안타)로 상승했다. 또한 시즌 78타점으로 공동 2위인 나카지마 히로유키와 나카무라 다케야(이상 세이부 라이온즈, 66타점)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2회말 선두 타자로 첫 타석에 등장한 이대호는 상대 선발 브라이언 울프와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서는 울프의 초구를 잘 받아쳤지만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세 번째 타석서 귀중한 안타가 나왔다. 이대호는 0-1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울프의 2구를 공략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자 오카다 다카히로(T-오카다)의 안타와 아롬 발디리스의 병살타로 3루까지 진루한 이대호는 바비 스케일스의 안타 때 홈인,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그의 안타가 1득점을 만든 셈이었다. 

1-1로 맞선 9회말에도 선두타자 고토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볼카운트 3B 1S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한 방을 노리고 힘차게 배트를 돌렸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아쉬움은 잠시 뿐이었다. 이대호는 연장 10회말 2사 1, 2루의 끝내기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상대 투수 이시이 유야의 5구를 그대로 밀어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로 연결시켰다. 2루 주자 아다치 료이치가 홈을 밟으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릭스의 동료들은 모두 달려나와 이대호에게 격한 축하를 보냈다.

이대호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 가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빗맞긴 했지만 풀스윙을 했기 때문에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나갔다"며 "내가 끝내고 싶었기 때문에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끝내기를 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이미 한 차례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 25일 고베 호토모토필드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교류전서도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상대 마무리 기시모토 히데키의 직구를 받아쳐 끝내기 중전 안타로 연결시킨 바 있다. 이대호는 5월 월간 MVP 수상 후에도 "히로시마전 끝내기 안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은 호투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오릭스 선발로 나선 이탈리아 출신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8이닝 동안 개인 최다 투구수 타이(8월 26일 세이부전 완투승)기록인 109구를 던지며 4피안타 6탈삼진 4볼넷 1실점을 기록했고, 니혼햄 선발 울프도 8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의 완벽투를 펼쳤지만 타선 침묵으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9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히라노 요시히사가 승리를 챙겼다.

[사진=이대호 ⓒ SBS CNBC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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