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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0's] '철벽 수비진‘ 지금은 어떻게 지내나

기사입력 2012.08.30 17:19 / 기사수정 2012.08.30 20:36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최근 90년대 추억을 매개로 한 드라마가 선풍적 인기다. 이 드라마를 보며 아련했던 추억을 회상하는 이들이 많다. 우연의 일치겠으나 이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은 해외축구가 국내에 알려지며 인기를 얻은 시기와 동일하다.

지금은 올드팬이 된 1세대 해외축구팬들은 축구게임과 위성방송 등으로 다른 나라 축구에 관심을 가졌다. 이들은 PC 통신으로 정보를 공유했고 어렵사리 경기 영상을 구해보는 등 해외축구에 온갖 정성을 다했다. 그리고 그 시절에도 ‘우리들의 영웅’은 존재했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계기는 유로2000이었다. 이후 다양한 커뮤니티, 팬클럽이 생겨났다.

그때 그 시절 팬들의 로망이었던 축구스타들,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야프 스탐 l 네덜란드 l 프로통산 416경기 23골 l A매치 67경기 3골

FC츠볼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야프 스탐은 캄부르, 빌렘을 거쳐 PSV 아인트호벤으로 이적해 꽃을 피웠다. 수비수였지만 세트피스 때 공격 옵션으로 활용 가능했다. 1998 월드컵, 유로2000에 연달아 출전하며 대표팀 붙박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스탐은 UEFA 챔피언스리그와 소속 리그 등에서 우승한 것에 비해 국가대표팀에서는 최고 성적이 4강일 정도로 경력 면에 아쉬움이 있다. 

스탐은 타이트한 수비, 공중 장악력, 특유의 카리스마로 상대 공격수를 압박했다. AC밀란에서 ‘전설의 라인’으로 불리던 말디니-네스타-스탐-카푸 등으로 연결되는 강력한 수비진을 구축한 이후 아약스를 거쳐 은퇴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남미 스카우터로 활동 중이다. 주로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에 모습을 드러내며 15세 이하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파올로 말디니 l 이탈리아 l 프로통산 647경기 29골 l A매치 126경기 7골

말디니는 20세기와 21세기를 잇는 최고의 수비수다. 왼쪽 측면과 중앙 수비 모두 가능한 말디니는 패스를 끊는 태클, 인터셉트 뿐만 아니라 최전방으로 한 번에 띄우는 롱패스와 경기 조율 능력까지 갖췄다.

밀란에선 세리에A, 컵대회,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총 27번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밀란에서 데뷔한 1985년 이후 24년간 한 시즌 평균 1개 이상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먼 훗날 밀란과 아주리 군단의 감독으로 말디니가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은퇴 후에는 첼시의 코치 제의를 거절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현재 밀란에서 공식 직함은 없지만 친정팀의 상황에 많은 조언을 하며 비공식 프런트로 지내고 있다.

카푸 l 브라질 l 프로통산 448경기 16골 l A매치 142경기 5골

카푸의 선수 경력은 세 개로 나뉜다. 남미, 유럽, 대표팀이다. 카푸의 20대에 상파울루라는 팀을 빼놓을 수 없다. 상파울루 소속으로 가능한 모든 대회서 정상에 올랐다. 유럽에서도 밀란, 로마 소속으로 모든 것을 이뤘다. 대표팀에서도 월드컵 2회 우승을 차지하며 유난히 트로피와 많은 인연을 쌓았다. 

측면 수비수로 개인 방어 뿐만 아니라 지역 방어에 출중한 기량을 뽐냈으며 위협적인 오버래핑 능력을 자랑했다. 리더십도 뛰어나 대표팀과 밀란에서 큰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공식적으로 은퇴한 카푸는 여러차례 복귀 제의를 받았다. 지금은 2014 브라질월드컵, 2016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며 사회체육 강연자로 나서 특강을 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로타르 마테우스 l 독일 l 프로통산 595경기 161골 l A매치 150경기 23골

마테우스는 독일축구의 '클래식'과 '현대'를 잇는 선수였다. 그는 프란츠 베켄바워에서 밀로슬라브 클로제로 연결되는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독일 축구를 짊어졌다.

선수시절 초창기 미드필더로 뛰던 마테우스는 커팅능력, 볼 배급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스위퍼로 전향하며 남다른 축구 DNA를 과시하기도 했다. 월드컵과 유로에서 정상을 차지했으며 소속팀에선 챔피언스리그를 제외한 모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인테르밀란에서 뛴 마테우스의 4년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카테나치오로 정평이 난 이탈리아에서 외국인 수비수가 이끄는 장면은 축구팬들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줬다.

2000년 은퇴한 마테우스는 화려했던 선수 시절과 달리 고난이 이어졌다. 파르티잔 베오그라드, 헝가리, 아틀레티코 파라나엔세, 잘츠부르크, 마카비 하이파, 불가리아 대표팀을 거치며 지도자로 활약했으나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된 경우가 많다. 현재는 프리랜서 해설가로 활동 중이다.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l 세르비아 l 프로통산 467경기 71골 l A매치 63경기 9골

축구팬들은 게임을 통해 프리킥 능력치가 가장 좋았던 선수로 미하일로비치를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스위퍼, 측면 수비수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미하일로비치는 마테우스에 이어 외국인 카테나치오로 인정받은 선수이며 현역시절 라치오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인테르에서 은퇴한 후에는 볼로냐, 카타니아, 피오렌티나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미하일로비치는 현역시절 거친 성격으로 마찰을 일으킨 경우가 많다. 지도자 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결국에는 “조국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올해 초 세르비아 대표팀 코치로 부임했다.

[사진 = 말디니 (C) AC 밀란 홈페이지 캡처]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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