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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최진행 부활' 한화, 상승세 가속도 붙나

기사입력 2012.06.23 03:58 / 기사수정 2012.06.23 04:5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웅크리고 있던 독수리가 날갯짓을 시작했다. 최근 5경기서 4승 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얘기다. 

한화는 22일 대전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최진행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인 21일 LG전서 어이없는 실책에 자멸, 2-11 대패하면서 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의 역전승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특히 최근 부진했던 중심 타선이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장성호-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한화의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김태균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위력이 반감됐다.

6월 내내 꾸준함을 유지한 이는 장성호(6월 타율 .324)뿐이다. 김태균은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14타수 2안타(타율 .143)에 그치며 '4할의 벽'이 무너졌고 최진행도 3경기서 1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서 3승 1패를 기록했지만 경기당 평균 득점은 3.5득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김태균과 최진행의 부활은 절실했다.

21일 LG전서는 김태균-최진행-장성호 순으로 타순을 배치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11타수 2안타, 장성호의 2안타가 전부였다. 특히 이날은 하위 타선이 살아나가도 중심 타선에서 해결해주지 못하면서 동점 혹은 역전의 기회를 모두 무산시키고 말았다. 이는 결국 8회와 9회 실책으로 대량 실점하며 패배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22일 경기에서는 중심 타선이 제 몫을 다했다. 이날 장성호-김태균-최진행은 나란히 5타수 2안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화가 기록한 11개의 안타 중 절반 이상을 합작해낸 것이다. 특히 최근 안타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김태균과 최진행이 2개씩의 안타를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태균은 9회말 무사 만루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 '좌익수 땅볼'로 기록됐고 최진행은 8회말 2루타성 타구를 때렸지만 호수비에 잡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어찌 보면 불운이 겹친 탓에 안타 1개씩을 빼앗긴 셈, 타격감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최진행은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확실히 입증했다. 

최근 한화의 마운드는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8실점(3.0자책)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계투진의 불안으로 승리를 날리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한화 계투진은 최근 5경기서 평균자책점 1.88(19.1이닝 4자책)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선의 폭발력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투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주 5연패를 당하며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할 듯 보였지만 최소한의 반전 계기는 만들었다. 한화는 지금의 좋은 흐름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진행도 이날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뒤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화는 김태균-최진행의 'KC포'가 6월 초의 위력을 되찾는다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 된다. 독수리의 날갯짓은 이제부터 시작일 지도 모른다. 

[사진=김태균-최진행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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