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PB②] 주저앉은 요미우리…왜?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일본프로야구 개막 후 한달이 지났다. 센트럴, 퍼시픽리그에 소속된 6개 구단들은 한 번씩 대결을 펼치며 전력을 드러냈다. 올해도 지난 해와 같이 투고타저의 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부분의 경기가 투수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고타저의 전체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팀 간 격차는 서서히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센트럴 리그에서 대규모 ‘머니파티’를 펼쳤던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이번주 리그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얼떨결에 탈꼴찌에 성공한 요코하마는 요미우리보다 높은 순위를 내심 기뻐하고 있는 중이다.

퍼시픽리그는 니혼햄 파이터즈, 소프트뱅크 호크스, 지바롯데 마린스가 A클래스를 형성하며 리그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일본 진출 첫 홈런을 기록했지만 팀이 패해 기쁘지 않다는 이대호는 팀 부진에 상반되는 활약을 펼치며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한편, 일본 열도의 오락가락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퍼시픽리그는 연이은 우천 취소로 리그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퍼시픽리그는 각각 최다, 최소 경기를 치른 니혼햄(20경기)과 세이부(14경기)의 경기차가 6경기를 보이며 아직 순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 나고야 주니치 드래곤즈
1위/11승 2무 6패/63득/38실/타율0.248/방어율1.76/주간전적5승1패

주니치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한주였다. 스기우치가 등판한 지난 17일 요미우리전을 제외하곤 주말 3연전까지 5연승이다. 팀 타율, 방어율 모두 리그 1위를 달리며 센트럴리그를 집어 삼키고 있다. 나카타 켄이치, 요시미 카즈키, 야마우치 소마, 아사오 타쿠야는 모두 선발승을 따냈다.

선발진의 선전과 더불어 타선도 덩달아 터지며, 1위에 오른 주니치는 노장들의 투혼이 어느 때 보다 빛난 한주를 보냈다. 살아있는 역사 야마모토 마사 뿐만 아니라 와다 가즈히로, 이와세 히토키, 이바타 가즈히로 등 노장들이 마운드와 필드를 가리지 않고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세는 지난 주 3세이브를 추가하며 시즌 총 8세이브로 마무리 투수 선두에 올랐다. 와다는 지난 18일 요미우리와 팽팡한 접전을 펼치던 6회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요미우리를 나락에 빠뜨렸다.

주니치는 지난 주 6경기 중 23득점을 하며 투고타저 속에 타선의 고른 활약을 보였다. 한 게임 차로 1위를 달리는 주니치는 야쿠르트, 요코하마와 경기를 가진다.

-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
2위/10승 1무 7패/46득/42실/타율0.239/방어율2.25/주간전적4승2패

인기팀 한신, 요미우리와 만난 야쿠르트는 수확이 많은 한 주를 보냈다. 한신에게는 위닝시리즈를 내줬지만 요미우리를 상대로 3연전 싹쓸이 승리를  챙기며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야쿠르트는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고무적이였다. 마무리 투수 버넷은 3세이브를 추가해 주니치 이와세와 마무리 경쟁에 돌입했다. 또 클린업을 구성하는 발렌티는 18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기록으로는 활약이 미비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상황에 나온 결승타여서 팀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야쿠르트의 요미우리 3연전 ‘스윕’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안겨줬다. 우츠미 테츠야와 대결에서 승리한 무라나카 쿄헤이는 “거인을 상대로 모두 이긴다는 것은 긍정적인 시즌으로 생각된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한편, 1군 복귀가 불투명한 임창용은 현재 마무리 투수 버넷의 활약에 따라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내다 봤다. 이번 주 야쿠르트는 주니치, 히로시마와 경기를 가지며 내친김에 1위도 노리겠다는 각오다.

- 오사카 한신 타이거즈
3위/9승 3무 7패/59득/52실/타율0.233/방어율2.42/주간전적3승3패

한신은 상위권 경쟁자 야쿠르트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간 것은 고무적이나 약체 요코하마를 상대로 1승 2패를 기록한 것은 안타까웠다. 최근 용병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신은 선발 투수 메신저의 완봉승과 머튼, 브라젤의 타점 쌓기에 힘입어 야쿠르트를 손쉽게 눌렀다. 특히 메신저는 17일 야쿠르트와 1차전에서 일본 진출 첫 완봉승을 따냈다.

요코하마전에는 노미 아츠시, 스탄릿지가 선발로 나서 승리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요코하마의 클린업 라미레스, 나카무라 노리히로, 모리모토 히쵸리의 집중타에 무너졌다. 뿐만 아니라 요코하마와 3연전 중 잔루만 24회 기록하며 패색이 짙었던 한신은 3차전 5타수 3안타 6타점을 때린 야마토의 활약에 힘입어 스윕을 면했다.

투타의 고른 활약, 용병 선수들의 감각에 나쁘지 않은 한주를 보낸 한신은 히로시마, 요미우리와 연전을 가진다.

- 히로시마 도요카프
4위/9승 2무 8패/43득/54실/타율0.222/방어율2.61/주간전적3승3패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했던 히로시마였다. 요코하마와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으나. 1위 주니치에게는 '스윕'을 당했다. 히로시마의 에이스 마에다 켄타는 요코하마와 2차전에 나서 8이닝 3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가벼운 승리를 챙겼다. 타선에서도 구리하라 켄타, 마루 요시히로 등 중심타선이 도와주며 요코하마 3연전은 손쉽게 끝났다.

하지만 노장과 신예 조합이 잘 된 주니치를 넘기는 무리였다. 히로시마는 1,2,3차전 각각 다니시게 모토노부, 아라키 마사히로, 와다 가즈히로 등 70년대 생들에게 맞으며 관록을 넘지 못했다. 주니치전에 나선 용병 불링턴, 사페테도 주니치 타자들의 커트에 당황하며 오랜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3승3패 5할 승률이지만 내실이 썩 좋지 못했던 히로시마는 한신, 야쿠르트와 연전을 갖는다.

-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5위/6승 1무 11패/39득/54실/타율0.202/방어율2.86/주간전적2승4패

요코하마는 히로시마에게 스윕을 당하고 한신에게 선전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하지만 타의에 의한 탈꼴찌라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히로시마 3연전은 총 2득점 밖에 내지 못하는 빈타에 시달리며 물타선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한신전에는 타선의 순간 집중력이 나와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다.

1차전은 나카무라 노리히로의 3안타 2타점 쇼에 힘입었고, 2차전은 쓰루오카 가즈나리와 라미레스의 적시타로 승리를 챙겼다. 뿐만 아니라 불펜과 패전, 마무리를 오가는 야마구치 순의 안정적인 마무리 피칭으로 소중한 2승을 지켰다. 하지만 마지막 3차전은 용병 브랜드가 1회부터 흔들리며 4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브랜드는 올 시즌 방어율 3.98 3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몇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 뒤 퇴출 수순을 밟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예상했다.

요미우리의 대부진으로 엉겹결에 5위 자리에 올라선 요코하마는 요미우리와 꼴찌결정전을 비롯해 1위 주니치와 일전을 치른다.

- 요미우리 자이언츠
6위/6승 1무 12패/42득/51실/타율0.227/방어율2.37/주간전적1승5패

팬, 전문가들이 시즌 초반 투자에 비해 못한다 했지만 이 정도로 못 할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다. 투자대비 효율이 없는 요미우리는 주간 전적 1승 5패로 꼴찌로 내려 앉았다. 주니치와 1차전 스기우치가 8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묶어 기세는 좋았지만 내리 5연패를 당하며 팀 분위기도 최악이다. 언론과 팬들은 FA 영입 실패를 주장하며 구단을 흔들고 있다.

FA 3인방 스기우치 도시야, 홀튼, 무라타 슈이치 중 돈 값하는 선수는 스기우치 뿐. 홀튼은 여전히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무라타는 시즌 타율 0.236을 기록 중이다. 특히, 무라타는 지난 주 23타수 5안타 1타점 밖에 올리지 못하며 5번 타순으로 강등됐다.

무라타는 올 시즌 좌,우완 투수상대로 현격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좌투수 상대는 타율 0.310 1홈런 7타점의 높은 성적이지만 우투수 상대로 타율 0.191 타점은 없다. 전문가들은 무라타의 부진에 대해 몸 쪽 떨어지는 공에 대한 보완이 되지 않았으며 투수들은 이를 집중적으로 노린다고 분석했다. 지난 해 소프트뱅크서 완투를 자주하던 홀튼은 올 시즌 3경기 16.1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쳐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1등이지만 뒤에서 1등인 요미우리는 주중 요코하마와 규슈 지역에서 홈경기를 치른 뒤 한신 원정 경기를 가진다.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