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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2, '이번엔 칼을 갈았다' 결과는? (G리뷰)

기사입력 2012.02.27 11:02 / 기사수정 2012.02.27 11:03

노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게임분석팀] 전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됐고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보여줬던 '라그나로크'. 이 게임 하나로 개발사인 '그라비티'는 우리나라에서 손가락 안에 꼽히는 최고의 온라인게임 회사가 됐고, 특히 일본의 유저들이 자발적 참여로 시작된 '라그나로크 페스티벌'은 이 게임이 얼마나 영향력이 높은지 보여줬다. 그리고 2005년 '도쿄게임쇼'를 통해 '라그나로크2'를 처음으로 선보이고 2007년,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했다. 원작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과 게임성 때문에 신규유저는 물론 '라그나로크'를 좋아하던 올드 유저까지 외면했다. 세계적인 음악가 '칸노 요코'가 OST에 참여하고 서버 통합이라는 강수까지 뒀지만 흥행에 실패했고, 결국 '그라비티'는 재개발을 선언하고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리고 몇 번의 테스트를 거둔 뒤 2012년 2월 22일. '라그나로크2'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갖추고 다시금 오픈베타 테스트를 실시했다.


지금의 '라그나로크2 Legend of the second'는 2007년의 경험을 교훈 삼아 칼을 갈고 돌아온 모습이었다. 직업을 특성에 따라 10가지로 나눴고, 카드, 카라 시스템 등 새로운 시스템을 여러 가지 추가했다. 또한 여러 가지 인스턴트 던전을 추가해 파티플레이도 유도하게끔 만들었다. 게임성이 정말 좋아졌지만 이상하게도, 그래픽은 캐주얼한데 게임성은 캐주얼한 느낌을 받기 힘들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22일 공개된 '라그나로크2'는 원작인 '라그나로크'와도, 그리고 2007년 공개된 '라그나로크2'와도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분위기는 같은 캐주얼풍이긴 하지만 전혀 예전의 모습은 없었다. 처음 캐릭터 생성시 총 5가지의 선행직업을 가질 수 있지만 25레벨이 되면 전직을 통해 더욱 전문적인 스킬을 가진 두 가지 직업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콜라이트라는 직업을 선택하면 공격스킬과 치유스킬을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프리스트로 전직하면 더욱 다양하고 강력한 치유스킬을, 몽크로 전직하면 다양하고 강력한 공격스킬을 구사할 수 있다.



▲ 5가지의 선행 전투 직업, 4가지의 전문 직업 중 각각 한 가지를 선택해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


이렇게 총 10가지의 직업으로 개성 있는 캐릭터 육성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4가지의 전문 직업을 따로 선택해 또 다른 육성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현재 구현된 전문 직업은 블랙 스미스, 아티잔, 알케미스트, 쉐프 총 4가지로 전투 레벨과는 별개로 전문 직업 레벨을 따로 올려 제조의 장인이 될 수도 있다.




▲ 파티를 맺고 던전을 도는 모습


카드, 카라 시스템으로 수집욕구 극대화

'라그나로크2'에서는 유저의 수집욕구를 채워주는 시스템이 많이 마련되어 있었다. 첫 번째로 카드시스템은 몬스터를 잡으면 일정 확률로 해당 몬스터의 이름이 새겨진 카드가 드랍되는데, 카드별로 고유의 능력치가 달려 있다. 유저는 능력치를 보고 마음에 드는 카드가 있으면 캐릭터에 장착해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 이 카드시스템의 또 하나의 재미는 도감과 조합이다. 카드를 먹을 때마다 카드 도감에 등록되어 유저가 얼마나 다양한 카드를 수집했는지 알 수 있고, 서로 다른 카드 5장을 모아 카드 상인에게 가서 조합을 하면 강화된 카드가 나오기도 한다.




▲ 카드 도감을 통해 자신이 모은 카드를 알 수 있다


카드 시스템처럼 수집욕구를 자극하는 시스템이 또 있는데, 바로 카라 시스템이다. 카라는 NPC가 주는 퀘스트와는 별개로 전투 레벨, 전문 직업 레벨에 따라 다양한 미션을 준다. 이 미션을 클리어하면 보상으로 경험치나 돈을 주기도 하지만 능력치를 높여주는 호칭도 주기 때문에 필히 해야 한다. 카라 시스템은 특히 미션이 마치 빙고게임처럼 나열되어 제공되기 때문에 정해진 열과 행에 적힌 모든 미션을 완수하면 또 다른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골라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재미도 있다.




▲ 카라 미션은 마치 빙고게임을 하는 듯한 재미를 준다


잦은 렉과 팅김 현상, 아직까지 운영미숙

여러 번의 비공개 테스트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라그나로크2'는 서버 관리 측면에서 유저들에게 너무나 많은 불편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연결이 끊겨 게임이 정지됐고, 다시 접속하면 백섭(유저의 플레이 기록이 저장되지 않는 현상)이나 아이템 증발이 생겨 유저에게 허무함을 주게 했다.



▲ 하늘을 날아 마을을 이동하는 모습


특히 많은 유저가 접하는 오후 시간대에 인스턴트 던전에 들어가면 렉으로 인해 유저가 입력한 시간에 비해 반응속도가 늦게 출력되어 제대로 게임 진행이 안 되는 현상도 거의 매일 발생했다. 이런 여러 가지 운영 미숙에 대한 피해 보상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아직까지도 불편을 토로하는 유저가 많았다.

게임성은 훌륭하지만, 캐주얼 게임답진 않아

분명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보여줬고, 짜임새 있는 퀘스트 진행 구조와 직업 체계는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캐주얼 게임다운 모습이 없다는 점은 좀 의아했다. 직업 체계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처럼 탱커, 딜러, 힐러의 구조로 나눠 놓은 점은 매니악한 MMORPG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던전은 왠만한 MMORPG보다 더 어려웠다. '라그나로크2'는 최대 5인까지 파티를 할 수 있는데, 던전에 있는 몬스터들의 체력이 너무 높아 끝까지 가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 파티를 맺고 보스몬스터를 사냥하는 모습

특히 20레벨 중반부터 가는 던전은 공격력까지 높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복담당 직업을 2명을 데리고 플레이를 한다. 결국 그만큼 공격을 담당하는 파티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진행 속도는 더욱 늦어지고, 보스 몬스터를 잡을 때는 포션을 먹으면서 힐을 하는 상황까지 가버린다. 한 던전을 끝까지 도는 데 1시간 가량이 소모되고, 10개 이상의 포션을 소모하기 때문에 다른 MMORPG보다 훨씬 어렵고 긴 플레이타임을 요구한다.

또한 캐주얼게임에서 흔히 등장하는 펫 키우기,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같은 아기자기한 시스템도 존재하지 않았고 게임에 감성적인 방법으로 몰입할 만한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았다. 귀여운 2D 캐릭터에 젤리모양을 한 포링을 펫으로 데리고 다니는 원작과 비교해 봤을 때 '라그나로크2'도 이런 요소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원작의 성공요소를 분석하고 어떤 유저층을 공략할지 정한 뒤 그 유저층이 좋아할 만한 시스템을 구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게임분석팀 game@xportsnews.com

[글] 노대호 기자 // [사진] '라그나로크2' 대표 이미지·오픈 베타 테스트 게임 장면

노대호 기자 gam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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