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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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부산고 안방마님 계보, 안중열이 잇는다.

기사입력 2012.01.03 08:19 / 기사수정 2012.01.03 08:19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부산고등학교 야구부는 최근 3년간 좋은 포수 재원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2007년에 주전 안방 마님 자리를 차지했던 주장 김태군을 비롯하여 2년 후배 김창혁 역시 LG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수비와 투지라는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김태군, 장타력과 빼어난 2루 송구 능력을 인정받은 김창혁 모두 나무랄 데 없는 포수 재원임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김창혁이 졸업한 이후 2010년 부산고 안방마님 자리는 한때 ‘춘추전국시대’를 맞기도 했다. 문휘람(현 동의대)이 시즌 초반 포수 마스크를 쓰는 듯싶었지만, 청룡기 이후에는 1학년 이경재가 주전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신경주라는 좋은 백업 요원도 확보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둘을 번갈아 기용할 수 있었다. 특히, 이경재는 KBS 고교야구 최강전에서 홈런을 기록할 만큼 장타력 또한 인정받은 터라 2, 3학년 시절에도 충분히 안방을 책임질 만했다. 물론 이는 ‘또 다른 1학년 포수’, 안중열(17)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맞는 이야기였다.

또 다시 등장한 신예 포수, 부산고 안중열

2011 황금사자기 고교야구가 한창이던 목동구장. 1회전을 맞이한 부산고의 라인업에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 전광판에 씌어 있었다.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쓸 것이라 예상했던 이경재가 아닌, 안중열이 선발로 출장했기 때문이었다. 왕중왕전을 겸하는 전국대회에서 1학년이 포수 마스크를 쓰는 일이 쉽지 않음을 감안해 보았을 때 이는 큰 도박이었다.

하지만, 안중열은 무난한 리드로 에이스 이민호(NC)와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팀도 1회전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선보였다. 경기 직후 부산고 김민호 감독은 안중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대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사실 안중열은 부산고 진학이 어려울 수 있었다. 그가 졸업한 개성중학교에는 ‘중학 투수 랭킹 1위’로 평가받던 김유영(현 경남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민호 감독이 그를 선택했다면, 안중열의 최종 목적지는 경남고 혹은 개성고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형 포수’로서의 자질을 알아 본 김 감독은 김유영이라는 카드를 포기하면서까지 안중열을 데려왔다. 그리고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베스트 나인을 정하는 김 감독의 선수 기용 방식에 따라올 시즌 내내 안방 마스크를 썼다.

안중열은 타력보다 포수로서의 수비 능력에 큰 점수를 받고 있다. 투수리드나 2루 송구 능력, 주자 견제 능력 등 어느 하나 뒤처지는 것이 없어 ‘기본이 탄탄한 선수’로 평가된다. 무난히 성장할 경우,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방망이 실력 또한 짭짤한 편이다. 경험이 붙을수록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올 시즌 주말리그 선전을 기대할 만하다. 2012년 고교야구, 부산고 안중열을 지켜보자.

[사진=부산고 안중열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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