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공석이 된 이탈리아 명문 AS로마 감독으로 전 직장에서 거액의 위약금을 받고 경질된 두 사령탑이 물망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에서 해고된 이탈리아 출신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에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쫓겨난 에릭 텐 하흐도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 지역 신문 '로마프레스'가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12일 "로마는 적어도 이번 시즌 말까지 안정적으로 팀 이끌 지도자를 찾는다"며 "이반 유리치가 떠난 뒤 감독 선임 실수를 더 이상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구단 수뇌부가 다양한 후보들을 물색하고 있는데 관련 회의를 런던에서도 동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로마가 외국인 감독에게 문을 열어놓은 가운데 텐 하흐 감독이 떠오른 것이다.
로마프레스는 "가장 최근 거론된 후보는 맨유에서 경질된 텐 하흐"라면서 "브라이턴과 첼시 전 감독인 그레이엄 포터 역시 로마의 새로운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가 지난 11일 AS로마가 만치니 감독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텐 하흐도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AS로마는 지난 9월 다니엘레 데로시 감독을 경질한 뒤 이반 유리치 감독과 1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유리치 감독은 이날 볼로냐와의 2024-2025시즌 세리에A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면서 궁지에 몰렸고 로마는 두 달도 되지 않아 유리치 감독도 경질했다.
유리치는 부임 직후 11경기에서 단 4승만 기록했다. 현재 AS로마 순위는 12위(3승 4무 5패∙승점 16)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을 잘랐다가 데로시 체제로 6위를 기록했던 로마는 더 큰 위기를 맞았다. 강등권과는 승점 차가 단 4점에 불과하다.
AS로마가 텐 하흐 감독도 고려할 경우, 거액의 위약금을 받고 전 직장을 떠난 두 감독이 곧장 빅리그 명문 구단 지휘봉을 놓고 경쟁하는 모양새가 된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에서 2150만 파운드(약 387억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계약 기간이 3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계약을 종료했기 때문에 위약금으로만 6500만 파운드(약 1170억원)를 받을 전망이다.
텐 하흐 감독도 지난 여름 맨유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가 4개월 만에 잘렸다. 위약금은 38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만치니 감독은 자신의 지도자 대성을 일궈낸 라치오 로마 라이벌이 바로 AS로마란 점이 고민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텐 하흐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적이 없는 게 문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