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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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손흥민 90분 돌렸는데…A매치 선발? 조커? 홍명보호 쿠웨이트전 '첫 퍼즐' [쿠웨이트 현장]

기사입력 2024.11.12 16:42 / 기사수정 2024.11.12 16:42



(엑스포츠뉴스 쿠웨이트 시티, 나승우 기자) 손흥민의 몸상태는 현재 축구대표팀 최대 고민거리다.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의 중동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얼마나 잘 배분하느냐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 시티에 위치한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B조 5차전을 치른다. 17일에는 요르단으로 넘어가 19일 수도 암만에서 팔레스타인과 맞붙는다.

쿠웨이트전을 사흘 앞둔 지난 11일, 대표팀은 쿠웨이트 땅을 밟았다. 동아시아에서 활약 중인 본진 10명과 중동파 4명, 유럽파 7명을 더해 총 21명의 선수들이 먼저 쿠웨이트에서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이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현주(하노버96)가 11일 늦은 저녁 합류했고, 12일 오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오현규(KRC 헹크)까지 무사히 도착하면서 비로소 '완전체'가 됐다.



12일 오후에는 완전체로 첫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뒤늦게 합류한 선수들은 낮은 강도의 훈련을 받으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손발을 맞춰보는 건 경기 하루 전인 13일 훈련이 유일하다.

조직력을 다지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 이럴 때일 수록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특히 10월 A매치를 부상으로 건너뛰고 이번에 다시 복귀한 손흥민의 발끝에 거는 기대가 크다.

문제는 손흥민의 몸상태다. 최근 소속팀 토트넘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긴 했으나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기에 또 무리하다보면 부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선수보다 대표팀 합류가 하루 늦기 때문에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전하는 것도 위험 부담이 크다. 그의 소속팀인 토트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9일 "손흥민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홍명보 대표팀 감독에게도 손흥민 부상 방지를 당부했다. 그런데 10일 입스위치 타운전에서 토트넘이 고전하자 손흥민을 90분 다 뛰게해서 논란이 됐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1일 훈련 전 취재진에게 손흥민 출전 관련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홍 감독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당부를 이해하면서 "손흥민 상태는 토트넘에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팀에게도 중요하다. 우리 역시도 건강한 손흥민을 계속 보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현재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다. 1992년생으로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지만 2년 뒤 열릴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도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길게 보면 이번 예선 경기에서 무리하게 출전시키기보다 어느정도 관리해 줄 필요도 있는 게 사실이다.

홍 감독은 "내일 손흥민이 오면 면담을 통해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 기본적으로는 지금 몸 상태에서 무리를 시킬 생각은 없다"며 "나도 클럽팀을 맡아봤기에 선수를 건강하게 소속팀에 돌려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효율적으로 손흥민 선수를 쓸 수 있는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손흥민을 선발로 내보내기로 결정한다면 출전 시간을 얼마나 부여할지가 관건이다. 보통 체력 안배의 경우 후반전 30분 이후 교체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부상 위험이 있다면 그보다 더 이른 시간에 교체를 실시하기도 한다. 상대 전력과 최근 손흥민의 몸 상태를 고려하면 쿠웨이트전서 풀타임을 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예 손흥민을 후반 조커로 기용하는 방안도 있다. 전반전에 상대 힘을 빼 놓고 후반 중반 이후 손흥민을 투입해 흐름을 바꾸고 결과를 챙기는 방법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경기 내내 수비하느라 지친 쿠웨이트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충분한 손흥민을 막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손흥민의 현재 몸 상태가 어느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는지가 중요하다. 소속팀에서는 일단 꾸준히 출전 시간을 부여 받았다. 대표팀 합류 직전에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도 A매치를 꼭 뛰고 싶어한다. 홍 감독에 따르면 이번 11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된 것도 손흥민 본인이 대표팀에 돌아오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출전 의지는 확고한 상황에서 홍 감독이 면담 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쿠웨이트 시티,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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