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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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최씨 고집' 꺾은 샤이니 민호, 남자 아닌 소년 되고팠던 이유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11.04 13:50



(엑스포츠뉴스 여의도, 장인영 기자)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가 자신의 이름을 건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민호는 4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첫 솔로 정규앨범 ‘콜 백(CALL BACK)’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MC로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이 나서 의리를 빛냈다. 

'콜 백'은 민호가 지난 2022년 12월 솔로 데뷔를 알린 미니 1집 '체이스(CHASE)' 이후 약 2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로, 그는 "정규앨범을 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응원해주신 샤이니월드(팬덤명)와 믿고 지지해 주신 회사 스태프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열심히 작업했다. 앞으로 있을 활동도 재밌게 하고 싶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동명의 타이틀 '콜 백'은 무게감 있는 베이스 사운드와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피아노 라인이 어우러진 팝 장르의 곡이다. 망설임 없이 상대방에게 직진해 마음을 전하겠다는 내용의 가사와 진심이 담긴 민호의 보컬로 설렘을 자아낸다. 

민호는 그간 SM 아티스트들이 선보인 적 없는 느낌의 곡이라 자부했다. 그는 "새로운 시도 앞에서 걱정은 많았지만 잘 해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드니까 열심히 달리게 되더라"라며 "좋아하는 이성에게 직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가사들이 되게 인상적이고 누구나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곡이니 제발 많이 들어달라"라고 소개했다.

당초 타이틀곡으로 '콜 백'이 아닌 다른 곡을 낙점했다는 민호는 "그동안 샤이니로 정규가 나올 땐 항상 파워풀하고 강렬했다. 힘 있는 퍼포먼스도 보여주고 싶어서 SM이 잘할 수 있는 곡을 타이틀로 하려고 했는데 뻔한 클리셰보다는 새로운 색깔을 구축했으면 좋겠다는 스태프의 말에 홀려서 앨범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바뀌었다. 굉장히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민호는 지난 5월 샤이니 콘서트를 비롯 JTBC 드라마 '가족X멜로', 첫 연극 도전작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로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본업과 연기 활동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민호는 솔로로는 첫 정규를 앞두고 "누군가 들으면 겸손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생각했을 땐 아직 성공을 이루지 못한 것 같다. 제 욕심일 수 있지만 엄청난 성공이 없었기에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지금까지 잘 달려온 것 같지만 돌이켜보면 잘 걸어온 것 같더라. 지금까지 잘 걸어왔으니 앞으로도 잘 헤쳐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 밖에도 ‘어펙션(affection)', '썸띵 어바웃 유(Something About U)', '슬로우 다운(Slow Down)', '라운드 킥(Round Kick)', ’우드 유 마인드(Would You Mind)', '캠 앤 레프트 미(Came And Left Me)', '아이 돈트 미스 유(I Don't Miss You)', ‘비커즈 오브 유(Because Of You)', ’파이어웍스(FIREWORKS)' 등 민호의 확장된 음악 스펙트럼이 담긴 총 10곡이 담겼다. 

이 가운데 '비커즈 오브 유'와 '파이어웍스'는 각각 라이즈 소희, 에스파 닝닝이 피처링에 이름을 올렸다. 민호는 "같은 회사라서 쉽게 피처링 제안을 했다. 내리사랑이 있는 것 같다. 회사 후배들을 아끼고 애정하다 보니까 후배님들도 선배들을 응원해 주고 파이팅해 주는 모습을 볼 때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 이번 피처링도 흔쾌히 해줘서 너무 고맙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소희는) 녹음을 따로 해서 만나진 못했는데 닝닝 양은 마침 녹음할 때 제가 다른 녹음이 있어서 만났다. 그 녹음실에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부담을 느낄까 봐 녹음실 주변을 서성이고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며 "제 것 하고 있다가 다 끝났다고 인사하는데 너무 고마운데도 미안해서 표현을 잘 못하겠더라. 오늘 앨범이 나오니까 앨범과 함께 작은 선물을 주면 좋지 않을까"라면서 연신 고마워했다. 



"최 씨 고집을 내려놨다"고 말할 정도다. 민호는 이번 앨범이 자신의 의견보다 스태프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했다. 

그는 "데뷔 때부터 함께한 스태프들이 많아서 저보다 저를 더 잘 알더라.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은 이미 미니앨범에 담았다. 스태프의 의견을 들어야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귀를 열고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의견이 아예 안 들어갔다는 건 아니고 함께 만들어가서 더욱 좋은 작업물이 탄생했다"고 자부했다. 

태민은 3장, 키는 2장, 온유는 1장. 모두 진작에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17년 음악 인생에서 '최민호'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첫 정규앨범인 만큼 그 의미도 남다르다. 하지만 민호는 멤버들의 반응을 묻자, "워낙 친하고 가족 같은 사이다 보니까 서로 앨범 나온 것에 별 반응이 없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민호는 "이 녀석들아 연락 좀 해라"라는 일침과 함께 "원래도 제가 제일 반응이 크다. 항상 멤버들 앨범이 나오면 '축하한다. 활동 열심히 해라', '대박이다', '밥 챙겨 먹어라' 말을 해주는데 아직까지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기자님들의 기사가 멤버들한테까지 가면 그제서야 '너 왜 내 얘기 이렇게 했어' 반응이 올 것 같다"고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로써 샤이니 멤버들 중 마지막 정규앨범 주자가 된 민호는 "오히려 마지막이라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앞에 멤버들이 잘 해 왔기 때문에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지만 이러한 부담을 좋게 생각해서 더 멋진 앨범을 만드려고 노력했다. 단체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솔로 콘서트도 활발히 하고 있는데 우리의 자부심이다. 솔로로도 개성이 강하고 팀으로 뭉쳤을 때도 뚜렷한 색깔이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녹음실과 연습실이 '고통의 방'으로 다가왔다면서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민호는 "집중력을 잃으면 좋은 걸 해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압박감이 들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해냈을 때는 좋은 부담감이 왔는데 이러한 것들을 버텨내는 제 자신을 보며 멘탈이 센 편이라고 느꼈다. 새로운 것들을 계속 창작하기에 너무 좋은 시기인 것 같고 지금까지의 경험치를 토대로 앞으로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겠다" 다짐했다. 

첫 솔로 정규앨범은 민호의 전매특허 캐릭터인 '불꽃 카리스마'를 잠시 뒤로하고 '누나'를 외치던 순수했던 그 시절의 민호를 구현하고 싶다고 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모습도 좋지만 내 것을 잘 표현했을 때 많은 분들이 인정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난 너무 예뻐'를 부르던 고등학생 민호를 떠올렸다.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표정으로 무대에 섰던 기억이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있다. 꿈을 향해 달려가던 감정을 아직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기에 첫 정규에도 담고 싶었다. 소년의 순수함이 잘 표현됐길 바란다." 



'따로 또 같이'의 교과서가 된 샤이니는 지금까지 많은 후배들의 롤모델로 불리며, 귀감이 되고 있다.

민호는 "응원해주고 좋게 평가해줘서 오히려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제가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어떤 결과물과 목표에 집착하기 보다는 좋은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활동을 한다면 팬들과의 관계성 등 좋은 것들이 당연히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힘이 들더라도 행복하게 일에 매진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민호는 신보 발표에 이어 오는 30일과 12월 1일 양일간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첫 솔로 콘서트 '민 : 오브 마이 퍼스트(MEAN : of my first)'도 연다. 관련해 민호는 "모든 걸 보여드릴 예정"이라면서 "곡 수가 많지 않다 보니까 지금까지 낸 곡들은 모두 다 하는 콘서트가 될 것 같다. 오히려 모든 걸 보여드릴 수 있는 콘서트라서 열심히 준비하고 싶고 팬분들과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민호의 '콜 백'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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