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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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평균 이상 수비 보여줬다"…'연장 옵션 거부→FA' 어썸킴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기사입력 2024.11.03 11:42 / 기사수정 2024.11.03 11:52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어썸킴' 김하성이 자유의 몸이 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FA(자유계약) 시장으로 향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두 선수의 옵션 실행 여부에 대해 전했다. 한 명은 옵션 행사를, 또 다른 한 명은 옵션 거부를 택했다.

내년 시즌 선수 옵션을 행사하기로 한 선수는 좌완투수 완디 페랄타다. 내년에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게 된 페랄타는 올 시즌 46경기 38⅓이닝 3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99의 성적을 남기면서 뉴욕 양키스 시절이었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0홀드 고지를 밟았다.




김하성은 800만 달러(약 110억원) 규모의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FA 시장의 평가를 받기로 했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38억원)에 계약했는데, +1년 계약은 선수와 구단이 모두 동의해야 발효되는 '상호 합의 옵션'이었다. 김하성은 계약 내용에 따라서 바이아웃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받고 FA 시장에 나오게 됐다.

김하성은 빅리그 데뷔 이후 첫 시즌이었던 2021년 117경기 267타수 54안타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22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듬해 150경기 517타수 130안타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하성은 지난해 152경기 538타수 140안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및 도루를 달성했다. 여기에 시즌 내내 팀의 주전 유격수로서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그 결과 김하성은 지난해 10월 발표된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이후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른 아시아 출신 선수는 구로다 히로키(2011년), 추신수(2012년), 다나카 마사히로(2018년), 마에다 켄타와 아키야마 쇼고(이상 2020년), 김하성(2022~2023년)이다.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토미 에드먼(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현 다저스)과 경쟁을 펼친 김하성은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역대 첫 한국인 선수의 골드글러브 수상이자 첫 아시아 출신 내야수의 골드글러브 수상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김하성은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수비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시작했으며, 2루수 잰더 보가츠와 함께 키스톤 콤비를 꾸렸다.

김하성의 가치는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미국 현지 매체는 2024시즌 종료 후 김하성의 행보에 대해서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FA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즌 초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의 FA 규모를 연평균 2000만달러(약 276억원), 총액 1억달러(약 1381억원) 이상으로 예상한 바 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고, 어깨 관절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으면서 조금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김하성의 올해 최종 성적은 121경기 403타수 149안타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

상호 옵션 실행 여부를 결정해야 했던 김하성은 고민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김하성이 1년 더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내년 시즌을 마친 뒤 FA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김하성은 지난달 초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자신의 대리인으로 선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FA 시장에 나오게 됐다.

이미 김하성은 네 시즌 동안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김하성은 최근 세 시즌 동안 wRC+(조정 득점 생산력) 106을 나타냈는데, 이는 리그 평균보다 6% 높은 성적을 나타냈다는 걸 의미한다"며 "또한 그는 (2022~2024년) 72개의 도루를 기록했으며, 유격수, 2루수, 3루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줬다"고 김하성의 활약상을 주목했다.

또 매체는 "김하성은 최근에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상황이 좀 복잡하다. 복귀 일정이 확실하지 않지만, 그가 시즌 초반에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며 "이러한 상황에도 김하성이 상호 옵션을 거부하고 시장에 나온 건 이해할 수 있다.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2년 계약이든 단년 계약이든 6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올해 FA 유격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윌리 아다메스의 움직임, 시장의 분위기 등 변수가 존재한다.

원소속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잔류를 원한다. 김하성이 이적할 경우 공백을 최소화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MLBTR은 "아다메스가 FA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샌디에이고는 페이롤 제한이 있고, (아다메스 영입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아닐 것"이라며 "트레이드 시장에 보 비셋이 나올 수 있지만, (비솃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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