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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린가드의 ACL 출사표 "지난날 아픔 만회 기회", "감독님 비판에 정신차려"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4.10.30 16:15 / 기사수정 2024.10.30 16:15



(엑스포츠뉴스 구리, 나승우 기자) FC서울 핵심 기성용과 제시 린가드가 K리그1 파이널라운드 첫 홈 경기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라운드 홈경기 2연전을 앞두고 30일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김기동 감독, 기성용, 제시 린가드가 참석한 가운데 기성용은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상위스플릿 첫 목표를 잡고 시작했는데 감독님 말씀대로 시즌 초반에 어려운 시간이 있었다. 선수들이 잘 이겨냈고, 특히 여름에 선수들이 덥고 어려운 환경속에서 최선을 다해줘서 우리의 1차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경기나 그동안 종합적인 걸 봤을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걸 충분히 보여준다면 홈에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다. 선수들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대한 갈망이 크다. 팬들에게도 지난날 아픔을 기쁨으로 돌려줄 수 있는 기회다"라고 밝혔다.

린가드는 "지금 우리는 잃을 게 없다. 자신감으로 남은 3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강원전에는 우리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거 같아 아쉬웠는데 수원에서 이기면서 희망을 가져왔다. 메인 목표는 ACL 티켓을 따는 것이다. 그 시작이 포항전이다. 올 시즌 했던 것처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임하면 충분히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지난 4시즌 동안 파이널B(하위스플릿)에 머물렀던 서울은 올해 김기동 감독이 부임한 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5시즌 만에 파이널A에 올랐다.

구단 성적이 받쳐주면서 팬들의 관심도 수직 상승했다. 서울은 홈 16경기 만에 43만4426명으로 최다관중 기록을 달성했다. 남은 2번의 홈 경기에서 6만5574명의 관중이 들어찬다면 유료관중 집계 이후 K리그 단일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자체 경신한다.

서울은 내달 2일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10일에는 울산HD와 맞붙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위해서라도 이번 홈 2연전에서 최선의 결과를 갖고 와야 한다. 특히 포항과는 승점 1점 차 ACL 진출 경쟁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맞대결이 더 중요하다.

주장이지만 부상으로 올 시즌 대부분을 함께하지 못했던 기성용은 지난 라운드 수원FC전을 통해 복귀했다. 남은 경기에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잉글랜드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올해 K리그에 입성하며 많은 화제가 됐던 린가드도 K리그 적응을 무사히 마치고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서울의 ACL 진출을 돕고 첫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음은 기성용, 린가드 인터뷰 일문일답.

(공통) 남은 경기 출사표는?


기성용: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상위스플릿 첫 목표를 잡고 시작했는데 감독님 말씀대로 시즌 초반에 어려운 시간이 있었다. 선수들이 잘 이겨냈고, 특히 여름에 선수들이 덥고 어려운 환경속에서 최선을 다해줘서 우리의 1차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가 중요한 게 ACL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왔고 상대가 초반에 4골을 허용하면서 홈에서 아쉬운 패배였는데 의미 있는 경기인 거 같다.

최근 경기나 그동안 종합적인 걸 봤을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걸 충분히 보여준다면 홈에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다. 선수들도 ACL에 대한 갈망이 크다. 팬들에게도 지난날 아픔을 기쁨으로 돌려줄 수 있는 기회다. 쉬운 경기는 없다. 포항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할 거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우리의 준비가 중요할 거 같다. 감독님꼐서 포항을 잘 아시기 때문에 그런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 끝나고 후회 없는 경기가 되도록 준비해야할 거 같다.

린가드: 목표는 팀적으로 이뤘다고 생각한다. 홈 5연패를 하던 나쁜 시기도 있었는데 그때를 되돌아보면 많은 걸 이뤘다고 생각한다. 울산 원정 경기가 팀에 가장 중요했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 0-2로 뒤지고 있다가 2-2로 따라갔다.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부분이 올라왔다고 생각하고, 좀 더 자신감이 붙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덕분에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좋았던 시기, 나빴던 시기가 있었는데 팬, 스태프, 모두가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잃을 게 없다. 자신감으로 남은 3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강원전에는 우리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거 같아 아쉬웠는데 수원에서 이기면서 희망을 가져왔다. 메인 목표는 ACL 티켓을 따는 것이다. 그 시작이 포항전이다. 올 시즌 했던 것처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임하면 충분히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성용)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는데.

선수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주장 역할을 충분히 다하지 못했다. 선수들이나 감독님, 스태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 사이 린가드가 리더십있게 잘 해줘서 선수들이 더 편안하고 경기를 이기면서 좋은 시즌을 보냈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 감독님이나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서울에 와서 힘든 시간이 많았다. 상위스플릿 갈 수 있던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올 시즌에는 그래도 마지막 경기가 되기 전에 상위스플릿을 확정했다. 힘들었던 마음들이 선수들이나 스태프 노력으로 인해 내가 편하게 임할 수 있게된 거 같다.

3경기 밖에 안남아서 아쉬운 마음도 있고, 부상도 오랜 기간 있었는데 몸이 한 번에 100% 올라오면 좋겠지만 아직 올리고 있는 단계다. 폐를 끼치지 않고 도움이 되는 게 목표다. 몇 번을 뛰는지, 조금이 될수있고 많이 될 수도 있는데 ACL을 꼭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 3경기를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생각이다.

(공통)50만 관중을 앞두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

기성용: 린가드가 합류하면서 팀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준 게 있다. 팬들에게도 영향력을 준 거 같다. 그런 결과를 이끌어낸거 같다. 상당히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50만 관중을 달성한다면 또 하나의 FC서울이 한 단계 성장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주 경기가 중요할 거 같다. 이번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고 하면 마지막 홈경기 때 많은 관중들이 찾아올 거라 생각하기에 집중해야 한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 한다는 게 얼마나 큰 동기부여가 되는지 느낄수 있었던 한 해인 거 같다.

린가드: 한국에 도착했을 때 너무나 많은 팬들이 사랑과 환호로 맞이해주셨던 게 기억이 난다. 홈 경기 때도 5만명 이상이 찾아와서 응원해주셨다. 가장 놀랐던건 원정 경기에서도 수호신분들이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명 받았다. 제주도나 먼 곳에까지 기차 티켓, 비행기 티켓 지불하고 오셨고, 이런 부분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좀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 경기장에서 느끼는 에너지가 다르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건 팬들의 엄청난 응원 덕이었다. 수호신을 위해서라도 ACL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에도 많이 찾아주셨으면 한다. 다시 한번 멋진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공통)김기동 감독과 관계는 어떤가.

기성용: 감독님이 오시면서 팀 안정화가 많이 됐다. 처음에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왔을 때 주장으로서 감독님에게 도움을 드리지 못한거 같아 걱정도 많이 했다. 그때 감독님 얼굴이 좋지 않으셨다. 새로 오셨고 많은 기대를 하는 상황에서 결과를 얻지 못하다보니 걱정했는데 그때 당시에도 감독님이 침착하셨던 거 같다. (멘털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데 선수들에게 감정적으로 표현하시거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에게 신뢰가 쌓였던 거 같다.

어려울 때 오히려 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시고 조금 더 감정적으로 하기보다 이성적으로 중심을 잘 잡아주셨다. 그게 어려운 부분인데 상황이 좋지 않으면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만 침착하게 대응해주셨다.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 실점에 대한 부분이 좋아진 거 같다. 조직적으로 하나로 움직이고 수비할 때 수비적으로 안정이 많이 됐다. 공격적으로도 선수들이 자신감있게 하고 있고, 팀이 안정이 되고 좋아졌다는걸 많이 느꼈다. 첫 해이기 때문에 100% 원하는 축구를 하기에는 만족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이, 내후년이 더 기대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린가드: 감독님께서 축구 경기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분명한 계획이 있다. 어떤 감독님이든 오셔서 첫 시즌을 치른다는 게 쉽지 않은데 감독님, 선수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한 시즌이 아닌가 한다. 시즌 중반부터는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선수들이 한다는 느낌이었다.

가장 큰 장점은 매니지먼트를 잘한다. 일대일로 선수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에 있어서 장점이 있다. 축구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일대일로 대화하고 얘기를 들어주시는 감독 밑에서 잘 뛰었던 거 같다. 축구 외적으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신뢰도 쌓이고 자신감이 올라왔는데 감독님이 그러면서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자신감이 올라왔다.

매 경기 플랜을 가져와주는데 강원전에서 새 공격 전술을 가져오셨고 그게 통한다는 걸 보여줬다. 그런 부분에서 신뢰가 쌓인다. 지금 감독님 축구를 이해하고 있다.



(공통)서로에 대한 인상이 달라진 게 있나.

기성용: 공백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시간이 해결되고 몸이 올라오면 충분히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그런 충분한 선수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초반에 좀 수술을 했고,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적응을 돕기 위해서 주변 선수들이 도와줬고, 감독님도 많이 도와주셨다. 선수들과 관계도 좋고 한국에 대한 적응도 빠르다. 실력이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게 어디가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나타난 거 같다.

중요한 건 팀을 위해 개인을 내세우지 않고 개인을 희생하는 모습이 있었다. 감독님이 말씀했 듯이 한국에서 뛰는 게 쉽지 않았을 거다. 워낙 유명한 선수라 자기자신을 내려놓고 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에 헌신하는게 상당히 주장으로서 고맙기도 했다. 그런 역할을 잘해줬다.

린가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몇 번 뛰어봤던 거 같고 우리(맨유) 상대로 2골 넣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난 어린 선수였고, 그때 기성용 선수는 기술적이고 책임감이 있다는 걸 영국에서도 느꼈다. 서울에서 다시 만났는데 초반에 많이 도와줬다. 말을 하진 않았지만 내가 어색해 할 때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줬고, 내 안에 있던 리더십을 끌어내줬다. 경기 끝나고 선수들에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줬고, 리더십 부분을 끌어내줬던 거 같다.

힘들었을 거다. 부상으로 팀에 많이 빠져 있었고 그럼에도 항상 팀과 함께 했다. 중요한 건 마지막 3경기 남았는데 남은 2경기에서 복귀하면서 확실히 라커룸에서 기성용의 존재가 크구나라고 느꼈다. 나 말고 무거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선수가 또 있다는 게 크다는걸 느꼈다. 주장으로서, 리더로서 어떻게 팀을 이끌어야 하는지 많은 가르침을 준 선수다. 많이 배웠다. 3경기 남았는데 부상자도 없고 스쿼드가 준비돼 있다. 남은 3경기 좋은 모습으로 목표한 바 이뤘으면 좋겠다.



(공통)한국과 영국의 축구 문화 차이를 비교하면?

기성용: 영국에서는 항상 경기장이 가득 찼기 때문에 관중들이 많이 온다는 게 기본 상식이었다. 관중석이 크게 비었거나 이랬을 때 오히려 더 어색했다. 한국에서는 감독님 말씀하신대로 스포츠도 많이 나눠져 있고, 즐길 수 있는 분야가 많기 때문에 관중을 모으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올해는 50만 관중을 앞세워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선수한테 참 감사하고 특별한 일이다. 많은 관중들이 찾아오셨을 때 선수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이 나는 게 사실이다. 우리가 먼저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 관중이 찾아올 것이다. 선수들이 노력해야하고 구단은 구단 나름대로 관중을 모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좋은 경기를 하면 50만, 60만, 100만까지 가는 날이 올 거다.

린가드: 솔직히 한국에 처음 왔을때는 이 정도로 터프하고 힘들 줄은 몰랐다. 많이 뛰고 싸우고 열심히 노력하는 분위기를 기대하진 않았다. 조금은 쉬운 마음으로 왔는데 첫 2경기 했을 때 감독님께서 나를 세게 비판하시고 나서 그때 이후로 조금 정신 차리는 계기가 됐다. 자연스럽게 한국축구 스타일, 리듬을 조금씩 적응해 나갔던 거 같다. 어느 정도 지금은 적응된 거 같다.

K리그가 올해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프리미어리그는 축구가 삶이다. 어느 때든 가득찬 경기장을 볼 수 있다. 선수들도 K리그 종사자, 구단 관계자들 모든 분들이 확실하게 이 분위기를 이어 푸시한다면 좋겠다. 이제 K리그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가 세상에 알려지는 첫 해라는 생각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자신이 있다. 선수들만이 아니라 종사하는 사람들도 노력하면 더 멋진 리그가 될 거 같다.


사진=FC서울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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