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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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축구의 범인? 숫자는 'NO' 말한다…'21년 만에' 대기록 달성+전반만 뛰고 EPL 전체 1위

기사입력 2024.10.22 08:34 / 기사수정 2024.10.22 08:44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한동안 고민이었던 2선 공격을 해결해 준 제임스 메디슨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단순히 전술적 선택일 뿐, 기록은 예상 밖이었다. 

토트넘이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 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 이후 치른 복귀전에서 복귀 골을 신고하는 등, 승리에 기여하면서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10월 A매치 직전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원정 경기 2-3 역전패에서 벗어나 다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토트넘은 7위(4승 1무 3패·승점 13)로 올라섰다. 반면 웨스트햄은 15위(2승 2무 4패·승점 8)로 처졌다. 



웨스트햄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18분 보웬이 반대편에서 공을 지켜낸 뒤, 드리블 돌파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반대편에서 다시 쿠두스가 슈팅을 시도해 선제골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전반 36분, 쿨루세브스키가 박스 중앙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아레올라가 이번에도 반응해 터치했지만, 양쪽 골대를 모두 맞고 들어가 행운의 골이 됐다. 

이어 후반에 토트넘이 내리 세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후반 6분 우도기가 박스 안으로 깊이 침투하면서 손흥민의 패스를 지켰다. 뒤로 돌아 패스를 내줬고, 비수마가 전지하면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역전 골을 터뜨렸다. 

3분 뒤에는 쿨루세브스키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박스 오른쪽으로 전진했다. 수비를 달고 기다리면서 뒤돌아오는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손흥민은 바로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아레올라가 찬 공이 토디보 맞고 들어가 자책골로 기록됐다. 



후반 14분 사르가 수비 진영에서 공을 차단한 뒤, 왼쪽에 벌려져 있던 손흥민에게 킬패스를 했다. 손흥민은 수비 한 명을 두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뒤,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해 팀의 네 번째 골에 성공했다.

이날 깔끔한 승리와 별개로, 토트넘에서 비판받은 선수는 매디슨이다. 매디슨은 전반만 뛰고 곧바로 파페 말랑 사르와 교체됐다. 

이 교체에 대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난 웨스트햄이 미드필드 진영에서 질문을 던졌다고 느낀다. 그리고 사르의 러닝 파워가 후반에 우리를 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그들은 분명히 전반에 열심히 했고 난 사르가 우리에게 진정한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난 그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우리에게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원할 때 매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전술적인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지 매체들이 메디슨이 부진했다고 기름을 부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전에는 토트넘이 기회를 놓칠 때마다 좌절하는 신음소리가 들렸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어떤 팀보다 더 많은 횟수인 12번의 코너킥 기회가 있었지만, 한 번도 위협적이지 않았다"며 "해법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대담한 하프타임 교체였다"고 짚었다.

매체는 매디슨이 토트넘에서 중요한 선수이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전반전에서 손흥민, 데스티니 우도기와 좋은 호흡을 통해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는 점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러나 매디슨은 중원 역동성을 완전히 바꾼 사르의 투입을 위해 교체됐다. 매디슨의 경기력이 나빴던 것은 아니지만 사르가 토트넘에 더 많은 신체 능력을 더해줬다"고 설명했다.

과거 첼시에서 활약했던 토니 카스카리노는 '타임즈'를 통해 "매디슨은 토트넘의 정신력과 중원에서의 문제를 바꿔야하는 임무를 짊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매디슨을 교체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브라이턴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뒤 모든 선수들에게 주전 자리가 보장된 건 아니라는 메시지가 전해졌을 것이다. 지난 시즌 빅 사이닝이었던 매디슨도 교체 타이밍을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했다.



카스카리노는 그러면서 "매디슨은 자신의 경기력을 두고 반성해야 한다. 매디슨은 더 이상 젊고 유망한 선수가 아니다. 다음 달이면 28세가 되기 때문에 경기에서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한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빠졌고, 토트넘에서도 선발 자리가 보장되지 않는 선수"라며 매디슨이 주전으로 활약하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2년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토트넘으로 이적한 메디슨은 손흥민의 새로운 공격 파트너로 주목받았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2선 위치에서 전진 패스와 중거리 슛 능력 등 자신의 뛰어난 킥 능력을 보여주며 리그 28경기 4골 9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매디슨의 경기력이 달라졌다. 장점이던 패스 능력도 나빠졌고, 그렇다고 활동량이 높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수비적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토트넘 동료들이 매디슨을 위해 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매디슨이 제 경기력을 찾지 못하는 동안 토트넘도 헤맸다.

기록 면에선 매디슨은 나쁘지 않았다. 7라운드 브라이턴전 득점을 기록했고 웨스트햄전 쿨루세브스키의 첫 골을 도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심지어 축구 통계 사이트 '스쿼카'는 매디슨이 리그 8라운드 전 경기에서 가장 많은 기회 창출을 기록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매디슨은 이날 5개의 기회 창출을 기록했는데 단 45분만 소화했음에도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만든 선수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45분 이하로 뛰고 5개 이상 기회를 창출한 토트넘 선수는 현재 토트넘 역대 도움 1위 선수인 대런 앤더튼 이후 매디슨이 역대 두 번째다.

더불어 영국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에선 매디슨과 사르의 웨스트햄전 기록을 비교했다. 두 선수의 기록에서 큰 차이를 보인 건 '인텐시브 런'과 '경합 성공'이었다. 결국 에너지 레벨과 기동성을 더 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스쿼카, BBC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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