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오래 기다렸던 한국시리즈를 드디어 치르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상대팀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예상했다고 밝히면서 좋은 한판 승부를 기대했다.
이 감독은 19일 삼성이 한국시리즈의 상대로 결정된 뒤 "삼성이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승리하면서 한국시리즈에서 붙을 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LG 트윈스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조금 지친 느낌도 받았다"고 구단을 통해 평가했다.
삼성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홈 1~2차전 때 올해 KBO리그 팀 최다 홈런 위력을 앞세워 연승을 챙겼다. 지난 17일 잠실로 옮긴 뒤 열린 3차전에서 LG에 0-1로 패했으나 비로 하루 연기된 19일 잠실 4차전에선 거꾸로 1-0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4차전에선 8회 터진 강민호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한 점 차로 이겼다. 강민호는 현역 21년 차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KIA와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붙기는 지난 1993년 KIA 전신 해태 시절 이후 31년 만이다.
두 팀은 오는 20일 광주에서 미디어데이를 치르며 21일부터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20~21일 광주에서 1~2차전이 열리고, 23~24일 대구로 장소를 바꿔 3~4차전을 벌인다. 여기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엔 25~27일 광주에서 5~7차전 3연전으로 승자를 가린다.
이범호 감독은 "사실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 상대가 되더라도 명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LG도 분전했음을 시사한 뒤 "정규시즌 2위 팀이 올라온 만큼 더욱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규시즌에선 KIA가 압도적인 우위를 드러낸 적이 있다. 16번 싸웠는데 KIA가 12승 4패를 기록했다. 삼성이 2위로 추격전을 벌일 때마다 KIA가 승리를 속속 챙겨 두 팀 간격을 벌려놨다.
다만 이범호 감독은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을 타이브레이커부터 지켜본 뒤 5위 KT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두산에 사상 처음으로 2연승을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장면 등을 보고는 정규시즌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의 경우 화끈한 화력 대결이 될 것으로 점쳤다. "서울 잠실구장에 비해 광주와 대구 구장이 작다 보니 장타력에서 승부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며 "타자들의 컨디션이 더욱 중요할 것 같다. 팬들과 함께 12번째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17년 11번째 우승을 거머쥔 KIA는 7년 만에 통산 1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KIA는 한국시리즈 11전 11승을 기록 중이다.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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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