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코미디 리벤지'는 왜 이진호를 편집하지 못했을까.
지난 15일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가 공개됐다.
'코미디 리벤지'는 지난해 11월 공개된 '코미디 로얄' 우승팀 이경규팀(마스터 이경규, 이창호, 조훈, 엄지윤)이 판을 깔고 K-코미디 대표주자들이 각잡고 웃음 터뜨리는 코미디 컴피티션이다. 이경규팀이 우승 혜택이었던 넷플릭스 단독쇼 대신 업그레이드된 웃음판을 벌인 것.
앞서 '코미디 로얄'에 출연해 원숭이 교미 개그 등 선넘은 수위 개그로 비판을 받았던 곽범, 이선민, 이재율 등 기존 출연진부터 박나래, 신기루 등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개그맨들이 합류했다.
'교미 개그'에 가장 앞장 서 비판했던 이경규가 마스터로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국내 시청자들을 의식해서였을까. '코미디 리벤지'는 전반적으로 '코미디 로얄'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코미디 장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정석적으로 풀어내는 팀도 있었으며, 자신의 부캐를 백분 활용하여 웃음의 질량을 높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여전히 아슬아슬한 부분도 있었으나 선을 넘었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다.
그러나 '코미디 리벤지'는 공개 직전 위기를 맞았다. 출연진 중인 한 명인 이진호가 프로그램 제작 발표회 직전 불법 도박 사실을 시인한 것.
넷플릭스 측은 '코미디 리벤지' 공개 연기나 편집에 대해 "단체 팀전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구성상, 특정 팀의 전면 편집은 이야기의 구성이 성립되지 않는 구조적인 제약이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으며, 계획에 차질 없이 15일에 공개했다.
이진호는 문세윤, 김용명과 팀 '등촌동 레이커스'로 출연했다. '등촌동 레이커스'는 상대의 약점을 독한 농담으로 디스하는 로스팅에서 1라운드 5위, 주어진 상황에서 애드리브 활약을 볼 수 있는 즉흥 코미디 '임프랍 배틀'에서 2라운드 5위라는 하위권 성적을 보여주며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캐릭터로 '좋아요'를 받아내는 '스트리트 캐릭터 파이터' 3라운드에서 이른바 '따귀 쇼'라는 원초적인 개그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이는 이진호의 활약이라기보다는 '탱커' 김용명이 두 사람을 잘 받아줬기에 이룰 수 있는 성적이었다.
결국 '등촌동 레이커스' 팀은 최종 3위로 마무리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진호는 '코미디 리벤지'에서 편집으로 일부러 가려야만 했던 활약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코미디 리벤지'의 우승은 '산딸기' 팀 박나래, 황제성, 이상준이 차지했다. 높은 인지도와 대형 무대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팀이 승기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박나래는 임프랍에서도 놀라운 순발력을, 캐릭터 열전에서도 '뱀 여인' 분장을 탁월히 해냈다.
박나래는 "역시 나는 천상 코미디언이구나' 하고 다시 한번 심장이 뛰었다. 좋은 팀워크를 보여준 상준 오빠와 제성 오빠 덕분에 개그 개발에도 많은 성장을 이루고, 더 배울 수 있었다"라며 "'코미디 리벤지'와 함께해서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원동력이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코미디 리벤지'는 현재 넷플릭스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