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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투헬? 英 지도자에 대한 모욕"…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부임 전부터 '혹평 쏟아지다'

기사입력 2024.10.16 16:30 / 기사수정 2024.10.16 16:3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토마스 투헬 선임을 곧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심사숙소해 선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영국 언론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이다. 하필이면 독일인을 데려와서 도박을 하느냐는 반응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6일(한국시간) "토마스 투헬은 잉글랜드 감독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주말까지 공식 발표될 수 있다"면서 "FA와 투헬은 지난 주말부터 신속하게 협상을 진행한 끝에 주요 조건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관련해 움직이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후 투헬에 대한 잉글랜드의 관심이 커졌고, 투헬은 스벤 예란 에릭손(스웨덴),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에 이어 3번째 외국인 감독이 될 것이다. 영국 축구의 전통주의자들로부터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나 독일과의 축구 경쟁의 본질을 감안할 때 FA의 유일한 초점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이라며 월드컵 우승을 위해 투헬을 선임한 거라고 덧붙였다.

독일 출신 감독인 투헬은 지난 시즌까지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었다. 하지만 성적 부진으로 상호 합의 하에 1년 앞당겨 계약을 종료했고, 이후 맨유 부임설이 나돌았으나 이적 정책과 감독 권한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과 연결됐다. 잉글랜드는 지난 여름 유로 2024 준우승 이후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리 카슬리 임시 감독 체제로 가고 있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도 잉글랜드와 연결됐으나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의 프로젝트를 더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는 뮌헨을 떠난 후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투헬에게 접근했고, 당사자간 합의가 빠르게 이루어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투헬이 스벤 예란 에릭손, 파비오 카펠로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비영국인 감독이 될 것이다. 잉글랜드는 지난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준우승 이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결별한 뒤, 정식 감독이 없었다"며 "리 카슬리 21세 이하(U-21) 감독이 임시 감독을 맡아 11월에 열리는 그리스, 아일랜드와의 네이션스리그 최종전까지 치르고 투헬이 감독직을 이어받는다. 투헬의 공식 발표는 오는 16일 오후 즈음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또한 영국 매체 타임즈의 보도를 인용해 "투헬이 새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부임에 합의했다. 계약 조건이 합의됐으며 곧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투헬은 7월부터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에 문을 열었고 이제 거래가 끝났다"라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덧붙였다.



투헬은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는 2026년 7월까지 잉글랜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인디펜던트는 "투헬은 FA의 눈길을 끌었다. 사우스게이트의 뒤를 이어 대표팀 정식 감독이 될 예정이다. 투헬은 지난 시즌 말 뮌헨을 떠난 후 실직 상태였으나 첼시에서 2021년 UEFA 챔피언스리그 웃으을 이뤘고,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리그 타이틀을 차지한 진정한 감독이다"라며 "이번 주 FA의 최우선순위로 떠오른 투헬은 2026 월드컵까지 잉글랜드를 이끈다"고 전했다.

이어 "과르디올라를 포함한 여러 후보가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놓고 타진됐고, 리 카슬리는 임시로 그 임무를 수행했으나 투헬은 FA의 기준 중 많은 부분을 충족했다. 지난 시즌에는 뮌헨에서 주장 해리 케인과 긴밀히 협력하기도 했다'며 투헬이 많은 조건에 부합하는 최적의 후보였다고 설명했다.

투헬이 독일보다는 잉글랜드에 어울릴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 축구 편집장인 크리스티안 폴크는 BBC 라디오 5에 출연해 투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투헬은 항상 쉬운 사람이 아니다. 그는 독일에서 구단 보스들과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잉글랜드에선 달랐다. 그는 영국을 사랑했고 그는 독일에서보다 더 수용적이었다. 그가 항상 돌아가길 바랐던 이유다"라고 밝혔다. 



이어 "투헬이 항상 있었던 가장 큰 문제는 구단 보스들이 동의하지 않았던 이적들이다. 하지만 그는 잉글랜드에선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잉글랜드에서 더 편안한 커리어를 보낼 거라고 전망했다. 

다만 투헬을 환영하지 않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데일리 메일은 "잉글랜드 축구의 어두운 날"이라며 "투헬은 영국에서 대표팀을 처음 맡아 증명해야 하는데 월드컵은 18개월만 남았다"고 혹평했다.

공영방송 BBC도 투헬 선임을 비판했다. "투헬을 선임하기로 한 축구협회 결정은 많은 사람들을 배신한 것은 물론, 국내 코치들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투헬이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면, 뮌헨에서 호흡을 맞췄던 해리 케인과 재회하게 된다. 두 사람은 지난 시즌 뮌헨에서 실패를 맛봤지만, 이번엔 대표팀에서 메이저 대회인 월드컵 우승 도전에 나서게 된다. 

해리 케인은 투헬이 부임할 가능성이 커지자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과의 인터뷰에서 "물론 발표되기 전까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 기다려봐야 알 것"이라면서 "난 작년부터 투헬을 잘 알고 있었다. 환상적인 감독이자 환상적인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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