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자신감이 있었다."
2026 월드컵 본선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2경기에서 연속골을 터트린 오현규가 기쁨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태극전사 동료들과 홍명보 감독에게 고마움을 아끼지 않았다.
오현규는 15일 경기도 용인시 미르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14분 오세훈 대신 교체로 들어간 뒤 후반 30분 2-1로 앞서나가는 골을 넣었다. 한국은 후반 36분 이재성의 결승포가 터지면서 3-1로 앞서나가다가 후반 추가시간 세트피스 실점을 하면서 결국 3-2로 이겼다.
오현규에겐 A매치 2경기 연속골이 됐다.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넣어 한국의 2-0 쾌승에 공헌하고 자신의 A매치 데뷔골 기쁨까지 누린 오현규는 이날도 승부가 무승부로 끝날 것 같은 순간 득점하면서 홍명보호 3연승 촉매제가 됐다.
왼쪽 측면에서 문선민이 파고든 뒤 컷백 패스한 것이 상대 수비에 막히자 이재성이 다시 골문 앞으로 우겨 넣었고 이를 오현규가 왼발 대각선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출렁였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손흥민 낙마를 대비해 등번호 없는 27번째 선수로 참가했다가 관중석에서 4경기를 보고 돌아온 오현규는 이번 3차예선 2경기 연속골로 다음 월드컵에선 '등번호 있는' 선수로 뛸 확률을 높였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으나 지난 여름 벨기에 헹크로 옮긴 뒤 살아난 컨디션을 대표팀에서도 유감 없이 증명했다.
오현규는 경기 직후 방송인터뷰를 통해 "일단 준비 과정부터 너무 좋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 골 넣을 수 있었던 것도 팀원 모두가 열심히 뛰어줬고 나는 발만 갔다 댔을뿐"이라면서 "감독님께서 어떤 임무를 주시든 최선을 다하겠다. 감독님께서 항상 자신감을 심어주시고 어떻게 기용하실지 확고하게 말해주신다. 그래서 오늘 골도 넣을 수 있었다. 많이 와주신 팬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미르경기장이 지난해 1월까지 몸 담았던 수원 삼성의 현재 임시 홈구장이라는 점도 떠올렸다.
오현규는 "이렇게 평일에도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이 큰 힘이 됐다"며 팬들 응원에 고마움을 전한 뒤 "수원삼성이 쓰는 곳인데 그래서 이렇게 좋은 골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사진=용인,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